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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030년까지 자살률 20% 감축 목표…'생명안전 100·10·1' 선포

경기도가 2030년까지 자살률을 20%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생명안전 100·10·1' 비전을 선포했다. 심리부검 결과 자살자의 64.7%가 복합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만큼 보건을 넘어 복지, 일자리, 금융, 주거 등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자살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2030년까지 경기도의 자살률을 현재 대비 20%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인구 10만명당 28.2명인 자살사망자 수를 22.6명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계획은 단순한 보건 정책을 넘어 복지, 일자리, 금융, 주거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실은 심각하다. 2024년 경기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도민은 3829명으로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특히 10대 자살률이 8.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사회적 경고음이다. 추 지사는 이날 기념행사에서 "개인에게 더 강해지라고 요구하는 사회에서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며 정책의 기본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삶의 무게가 한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이 공동체의 역할이자 행정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내놓은 '생명안전 100·10·1' 비전은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100% 생명안전망 구축'으로 촘촘한 안전망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10대 생명안전 과제 집중관리'로 지역사회 생명위기 조기발견체계 구축, 아동·청소년·청년 조기 개입 강화, 중장년·노인 위기군 선제 발굴, 생활현장 생명지킴이 확대, 24시간 생명안전 대응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셋째는 '단 1명도 놓치지 않는 원스톱 생명안전'으로 누구도 사각지대에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추가로 자살시도자 즉시 연계 시스템, 31개 시군 생명안전망 표준화, 고위험군 지속 관리, 자살 유가족 회복 지원, 지역사회 고립 예방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경기도가 실시한 심리부검 결과는 자살 예방을 위한 접근 방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자살사망자의 64.7%가 사망 전 정신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실직, 질병, 가족 문제 등 4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자살이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라 경제, 일자리, 가족관계 등 다층적인 위기가 겹쳐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도는 당사자가 직접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위기 신호를 먼저 발견하는 능동적 대응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위기 대상자가 발견되면 상담과 치료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복지·일자리·금융·주거 정책까지 연계하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책의 성공을 위해 경기도는 범도정 차원의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자살예방관과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31개 시군은 물론 복지·경제·일자리·교육 관련 부서, 경찰, 소방, 의료기관, 교육청, 지역사회가 하나의 생명안전망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이는 자살 예방이 더 이상 보건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 전 부문이 참여하는 사회적 과제임을 인식한 결과다. 추 지사는 "한 사람의 오늘을 지키는 일이 그 사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고 그 내일이 모여 공동체의 미래가 된다"며 "경기도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의원, 자살예방 관계자, 경찰·소방 관계자, 유족 대표 등 3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먼저 발견하고 반드시 연결하며 끝까지 함께한다'는 정책 방향이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