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억압 중심' 전시 비판...워싱턴 5년 기획전 요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억압 중심 전시를 비판하며 조지 워싱턴을 주제로 한 5년 기획전 개최와 대형 동상 설치를 요구했다. 미국 역사 해석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들은 이를 사회적 진전을 역행시키는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미국 역사에서 억압받은 집단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1일 진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스미소니언이 '최근 종료된 지도부' 아래에서 억압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만 집중하면서 '위대한 억압을 극복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수적 관점에서 미국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트럼프의 오랜 캠페인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스미소니언 미국 역사 박물관에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5년짜리 기획전을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전시는 현재부터 2032년 2월 22일(워싱턴 탄생 300주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또한 박물관 외부에 높이 9미터의 워싱턴 동상을 세울 것을 요구했으며, 최근 자유 250 그랑프리 경주에서 선보인 높이 3.4미터의 워싱턴 동상을 박물관의 플래그 홀에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이 같은 요구는 미국 역사 해석의 방향성을 놓고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의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둘러싼 트럼프의 공격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스미소니언의 롱기 번치 관장은 9월 8일 퇴직을 발표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박물관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는 노예제에 관한 전시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며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박물관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백악관은 스미소니언 미국 역사 박물관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반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한 박물관 외부에 행정부의 비판을 반영하는 안내판 설치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문화·역사 기관 전반에 대한 그의 광범위한 공격 캠페인의 연장선에 있다. 박물관에서 노예제 전시를 철거하고 남부연맹 동상을 복원하는 등의 조치들이 이루어져왔다. 트럼프는 이를 '반미국적 이데올로기' 제거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정책이 미국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미국 역사의 부정적 측면을 외면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역사학자들과 인권 옹호자들은 트럼프의 공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조치들이 사회적 진전을 역행시키고 미국 역사의 중요한 시기에 대한 인정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소니언의 번치 관장도 백악관의 미국 역사 박물관에 대한 비난이 부당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미국 역사 해석을 놓고 벌어지는 이 같은 정치적 갈등은 미국 사회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깊은 분열을 드러내고 있으며, 박물관의 독립성과 학문적 자유를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