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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 아이폰 1999달러, 누가 사나… 시장 전문가들 '타겟 불명확' 지적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가 1999달러에 출시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명확한 타겟 소비자층 부재와 높은 가격대를 지적하고 있다. 전 세계 폴더블 시장이 3% 미만에 불과한 가운데, 애플의 진입이 초기 판매는 견인하겠지만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폴더블 아이폰 1999달러, 누가 사나… 시장 전문가들 '타겟 불명확' 지적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애플이 9월 10일 공개한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가 기술력은 인정받지만, 정확한 소비자층을 명시하지 않으면서 시장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시장 기준 1999달러(최고사양은 3199달러)에 출시된 이 제품은 화려한 기능과 프리미엄 가격대로 부유한 얼리어답터들에게만 어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발표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제품의 실질적인 사용 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애플의 신임 CEO 존 터너스는 행사에서 아이폰 듀오가 줌, 슬랙, 넷플릭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장된 디스플레이에서 구동할 수 있으며, 업무,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 등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기기가 '아이패드처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개인 AI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광범위한 마케팅 메시지는 오히려 명확한 타겟 소비자층을 정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분석가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애플은 일반적으로 구매자가 누구인지 정의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 특히 그 점을 회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도 애플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이 비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폴더블 폰 카테고리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직면해온 시장 한계를 반영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부사장 닐 샤는 "명확한 포지셔닝이 부족했다"며 "업무용인지 엔터테인먼트용인지 불분명했지만, 아이폰이 항상 추구해온 가치는 다목적 기기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과거 신제품 출시 시 명확한 타겟을 설정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아이폰 듀오에서는 이를 회피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는 이를 '강화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소비 기기'로 프레임했고, 2015년 팀 쿡 당시 CEO는 아이패드 프로를 '창의적 전문가를 위한 도구'로 포지셔닝했다. 애플 워치는 초기에 패션 아이템으로 출시됐다가 건강 및 피트니스 기기로 진화했으며, 2023년 출시한 비전 프로는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높은 가격대와 명확한 용도 부족으로 초기 부진을 겪었다. 이번 아이폰 듀오도 유사한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잠재 수요는 초기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의 샤는 올해 말까지 약 600만 대의 판매를 예상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폴더블 시장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현재 폴더블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은 2019년부터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구글과 화웨이도 경쟁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은 초기 출시 때 화면 파손 문제로 '폴드게이트'라 불리는 부진을 겪었지만, 현재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여권 스타일의 재설계된 폴더블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은 아이폰 듀오 출시에 대응해 애플을 '우리 남은 음식을 데워내고 있다'고 조롱하는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기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6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223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애플의 진입이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전년 대비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폴더블 기기들이 틈새 고객층을 넘어 대중적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장 성장이 둔화했다. 테크날리시스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밥 오도넬은 아이폰 듀오의 높은 가격이 구매층을 크게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애플 폴더블 아이폰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이 제품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명확한 가치와 용도를 제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