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조현 장관과 문자 주고받았지만 대통령 언급 없었다' 주장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주고받은 호르무즈 파병 관련 문자에 대해, 대통령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한동훈 의원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문자 내용의 진위가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란과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 교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한 주장에 대해 조 장관이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이는 지난 9월 8일 일본 도쿄의 게이오대학교에서 열린 한일 고위 전략대화에서 발생한 일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문정인 교수는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략대화 진행 중 호르무즈 파병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을 조 장관에게 전달했고, 조 장관으로부터 '국제 해상 통로 안전을 위한 제한적 참여의 문제인데 이것을 정치권에서 자꾸 파병이라고 프레임을 해서 걱정이 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 문자가 참석한 국회 의원들에게 장관의 정책 입장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되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행사에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배현진 의원을 포함해 여야 의원 각 2명과 일본 의원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조현 장관이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파병 관련해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려면 국회 동의안을 보낸 다음에 국회에서 싸우게 해야지 대통령이 나서서 책임지게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래야 책임론이 없을 것이다'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정치권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문정인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게 전부'라며 거듭 자신의 주장이 정확하다고 강조했고, 대통령에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문자가 있었다는 의원의 주장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조현 장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하나도 없다'고 명확히 덧붙였다. 이는 한 의원의 주장이 조 장관의 실제 발언과 전혀 다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교수의 이같은 반박은 정보 출처의 신뢰성 문제로까지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채텀하우스룰이라는 국제 회의 관례가 있다. 채텀하우스룰은 토론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되, 참석자들이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토론의 요지만 전달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방식이다. 이날 게이오대학교 행사도 이 규칙이 적용되었으며, 문 교수는 이 원칙 하에서 조 장관의 정책 입장을 국회의원들과 공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 의원이 제보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문자 내용을 공개한 것이 채텀하우스룰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으며, 실제 문자 내용의 진위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까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논란 해소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