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34분 기자회견서 논란 반박 '청문회 검증 거쳐 판단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34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논란을 반박했다. 여야 정치권과 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사퇴 의사가 없으며 청문회 검증을 통해 임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73.4%가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34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에 정면으로 맞섰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직접 국회를 찾아 반박에 나선 것으로, 지난달 30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11일 만의 적극적인 방어 활동이다. 용 후보자는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한 톨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청문회를 준비했지만, 청문회 일정조차 정해지지 못했다"며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여야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 "수백억씩 국고보조금을 받으며 내란수괴 문지기 역할이나 했던 정당"이라고 직격했고, 기본소득당의 유령 시도당 의혹을 제기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당직 경험이 많지 않으신지 정당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주요 책임으로 지목하면서도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경향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표현했다.
용 후보자는 언론을 향해서도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 보도를 "이것은 검증이 아닌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이성을 찾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해명해도 해명이 실리지 않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으며, 기본소득당 대표 직무대행이 부친상을 당한 상황에서 언론의 취재 전화를 받았던 일화를 언급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용 후보자는 "상중이라고 했는데도 '그러면 질문을 하나만 해도 될까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겸직 논란, 노동당 '언더조직' 참여 이력,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관 법률안 '0건 발의', 여성정치발전비와 정책연구소 운영, 당비 납부를 통한 절세, 당 관계자 일감 몰아주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하나씩 반박했다.
장관과 국회의원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법률이 정한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는 자신의 장관 지명이 연합정치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런 의미를 확인하고 국민께 설명해 드리기도 전에 민주당 대변인의 공개적인 입장이 게시되면서 짜인 프레임대로 굳어져 버린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말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던 신현영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용 후보의 의원직과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용 후보자는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는 취재진 질문에 용 후보자는 "인사권자가 기대한 바가 있어서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임명에 대한 여론과 별개로 장관이 됐을 때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청문회를 통한 검증을 거쳐 임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여론은 용 후보자의 임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임명'에 전체 응답자의 73.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18.4%, '잘 모름'은 8.3%였다. 성별·연령·지역·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오차 범위 밖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으며, 특히 30대에서는 임명 반대 응답이 80%를 넘었다. 호남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응답이 60%를 상회했고, 중도층에서는 70%를 넘겼으며, 진보층에서도 60% 이상이 반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절반 이상인 54.2%가 임명을 반대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64.7%)도 반대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