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측 '녹취록 악의적 조작' 주장…원문과 공개본 대조 반박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이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순서를 바꾸는 악의적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원문과 공개본을 직접 대조한 자료를 공개하며 식약처의 긍정적 평가 내용 삭제 등 의도적 왜곡을 지적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브로커 양모씨와 최재성 전 정무수석 간 녹취록이 일부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조작됐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10일 설명자료를 통해 "사실과 달리 조작된 가짜 녹취록에 기반한 허위 주장을 다루는 보도가 반복돼 건전한 인사청문회 절차를 방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히며 원문과 공개본을 직접 대조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한동훈 의원이 연일 양씨와 주변 인물들의 대화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김 후보자를 비판해온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다.
준비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8일 최 전 수석과 양씨 사이의 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가 드러났다. 원문에는 양씨가 최 전 수석에게 "승인을 좀 빨리 나면 좋잖아. 근데 식약처에서 '어우, 숫자 너무 잘 나왔다.' 그랬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좀 딜레이가 됐어"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식약처의 긍정적인 반응을 언급한 "근데 식약처에서 '어우, 숫자 너무 잘 나왔다.' 그랬는데"라는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다. 준비단은 이를 두고 "치료제가 처음부터 식약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었던 것처럼 호도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요 차이점은 양씨가 최 전 수석에게 한 부탁의 성격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보인다. 원문에서 양씨는 "그래서 식약처장님한테 부탁할 건 아니고, 왜 이게 딜레이가 되는지 확인만 좀 해달라 그랬어요"라고 명확히 말했다. 이는 식약처장에게 직접 청탁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 지연 사유만 확인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이 부분이 통째로 삭제되면서, 마치 양씨가 식약처장에게 직접 청탁을 요청한 것처럼 왜곡됐다는 것이 준비단의 주장이다. 청문 준비단은 "이렇게 삭제함으로써 양씨의 부탁이 부정한 청탁인 것처럼 보이게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준비단이 지적한 조작 방식은 단순 삭제에만 그치지 않았다. 원문에서 양씨가 "승원 오빠가 메일 보내 달라 그래서 메일 보내줘서 다 확인을 했어. 그랬더니 데이터 체크해보고 하니까 괜찮은 거라고 얘기는 들었는데"라고 말한 부분이 한동훈 의원의 녹취록에서는 "승원 오빠가 데이터 체크해보고 하니까…"로 일부분만 생략됐다. 또한 원문에는 없던 최 전 수석의 "하하"라는 웃음소리가 한동훈 의원의 녹취록에 추가돼 양씨의 말을 분리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양씨가 김 후보자에게 전화했다고 말한 부분의 순서를 바꿔 부정한 청탁을 의심케 하는 대화 뒤에 붙여 넣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편집이 아닌 맥락을 왜곡하기 위한 의도적 조작이라는 준비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준비단은 또한 양씨가 "그래서 5억이라도 그러면 빌려 달라고, CB(전환사채) 발행해서 1년만 갖고 이자 주고 하겠다고", "그러니까 나는 지금 소독제 10억원어치 저거를 무조건 빨리 팔아야 돼"라고 말한 부분도 한동훈 의원의 공개 녹취록에는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후보자 사건 관련 녹취록은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 부분만 교묘하게 삭제하고 순서를 뒤바꾸어 매우 악의적으로 조작돼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조작된 자료에 기반한 보도가 반복되는 것이 인사청문회 절차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씨는 2021년 제약사 제넨셀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김 후보자에게 청탁한 의혹이 불거진 인물로, 관련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동훈 의원은 이러한 녹취록과 메시지 자료를 근거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으며, 이번 준비단의 반박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