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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지컬AI 시장서 세계 4위 수준…제조업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

구글X 창립자 서배스천 스런은 피지컬AI가 다음 세대 기술 경쟁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이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세계 4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잠재적 승자'라고 평가했다. 3~4년 내 히트상품이 나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특구 도입과 인재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피지컬AI 시장서 세계 4위 수준…제조업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혁명이 한창인 가운데 다음 세대 기술 경쟁의 무대는 피지컬AI로 옮겨가고 있다. 피지컬AI는 현실 세계의 자동차, 로봇, 공장, 물류 등을 직접 움직이는 인공지능으로, 산업과 노동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서배스천 스런 구글X 창립자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생성형 AI 혁명은 이미 한창이지만, 피지컬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하며 이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4위 수준의 준비도를 갖춘 '잠재적 승자'라고 평가했다.

스런 창립자는 자율주행차를 피지컬AI의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교수 시절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해 자율주행차 스탠리를 개발했고, 이후 기술을 일반 도로로 확장해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의 토대를 마련했다. 웨이모는 "최초의 진정한 피지컬AI"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런 창립자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물리적이며, 혁신의 측면에서 피지컬AI는 생성형AI보다 한 차원 더 높다"고 강조했다.

피지컬AI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목되고 있다. 스런 창립자는 로봇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산업 현장뿐 아니라 가정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연간 가구소득이 10만달러를 넘는 가구는 약 2억 가구에 달하며, 이들은 집에서 집사 역할을 하는 로봇에 1000~3000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람들이 실제로 좋아하고 구매할 만한 최초의 성공적인 휴머노이드 제품이 앞으로 3~4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으며, 조사 대상 휴머노이드 로봇의 64%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국은 피지컬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런 창립자는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미국보다 자동화가 앞서 있으며, 피지컬AI의 영향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오히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결정을 "매우 현명한 인수"라고 평가했으며, 한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피지컬AI 기업의 초기 고객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모터, 액추에이터 등 피지컬AI의 핵심 부품과 기술에서 이미 놀라운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컴퓨팅부터 완성 로봇까지 전체 공급망을 보유하는 주체가 엄청난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지컬AI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규제특구 도입, 인재와 자본의 집중, 신뢰와 안전 확보 등이 필수 조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런 창립자는 "기존 규제를 일정 부분 유예하고 실험적인 신기술 테스트를 허용하는 지역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으며, 중국이 드론과 로보택시를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는 구역을 마련한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강점이 뛰어난 기술기업뿐 아니라 각국의 젊은 인재와 막대한 벤처 자본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도 이러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안전 문제를 최후의 승부처로 꼽았는데, 피지컬AI가 일상에 직접 개입하는 만큼 기술적 안전성을 넘어 소비자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기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