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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AI 도입 가속화…올해 1만5000명 감원 예정

글로벌 게임 업계가 AI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올해 1만50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AI로 인력을 대체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들도 AI 활용률 70%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빠르게 뒤따르고 있다.

게임업계 AI 도입 가속화…올해 1만5000명 감원 예정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인공지능(AI)이 게임 개발 현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업계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AI로 인력을 대체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 개발에 수백에서 수천 명의 인력이 필요했던 기존 관행이 AI와 소규모 팀의 결합으로 바뀌면서 게임 산업의 고용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인력 감원 추적 기관인 ASG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감원된 게임 인력은 이미 1만140명에 달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올해 총 감원 규모 예상치가 지난 1월 8025명에서 지난달 말 1만4666명으로 83% 급증했다는 점이다. ASGC는 추가 스튜디오 폐쇄와 인력 감축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면서 해고 속도가 당초 예측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 지역이 전체 해고 건수의 68%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 1위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MS는 지난 7월 엑스박스 부문에서 1600명을 해고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320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2023년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조직 내 중복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한다는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MS가 줄인 인력을 AI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 산하 게임 스튜디오인 번지는 히트 게임 '데스티니'를 개발했던 전체 인력의 20%인 292명을 감축했으며, 프랑스 게임사 돈노드는 이달 중 전체 인력의 64%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돈노드는 기존에 복수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하던 체제를 주요 게임 1개 개발라인만 유지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게임 산업의 조직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에 인력 집약적이던 게임 개발 방식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리플A급 블록버스터 게임 개발에는 과거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 기업들은 AI와 소규모 팀만으로도 이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감원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코딩, 게임 속 그래픽 등 에셋 제작, 품질관리, 번역 등 AI 도입 시 효율성이 높은 분야부터 AI가 빠르게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이스라엘계 모바일 게임 회사 플레이티카는 올해 전 세계 인력의 15%를 감축하면서 수익성 낮은 게임과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로 팀 구조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 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분석한 산업별 AI 활용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게임 산업의 AI 활용률은 70%로, 애니메이션(51.6%), 광고(40.9%) 등을 제치고 문화 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크래프톤은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외부 업체에 맡기던 업무를 내재화하기로 했으며, '쿠키런' IP를 보유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5월 전 직원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 동결에 이어 창작자의 창의력이 필요한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제외한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AI 활용에 매우 적극적인 이유는 글로벌 게임사들의 구조 조정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