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푸틴과 회담 후 키예프 방문...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
미국의 위토프와 쿠시너 특사가 푸틴과의 모스크바 협상을 마친 후 키예프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한 가운데 러우전 평화협상이 재개되고 있으나 구체적 성과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미국의 스티브 위토프와 재러드 쿠시너 특사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을 마친 직후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했다. 이는 4년 반 이상 계속되고 있는 러우전 종료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양측 간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두 특사는 폴란드에서 열차로 키예프에 도착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영공 폐쇄 조치로 인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특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3일간의 휴전을 선포했다.
위토프와 쿠시너는 모스크바에서 푸틴과 3시간 이상 협상을 벌인 직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전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특사단과의 '건설적인'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전쟁의 종료를 앞당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평화가 필요하고, 안보 보장이 필요하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전후 평화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이 이미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국가안보보좌관들도 키예프에서 미국 특사단과의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단순한 미국-러시아 양자 협상을 넘어 유럽 주요국들이 직접 개입하는 다자간 협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게는 유럽과 미국으로부터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억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럽 주요국들의 참여는 협상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모스크바에서의 협상 이후 구체적인 성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푸틴의 외교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모스크바 회담을 '건설적이고 솔직하며 유용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나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경제 문제와 러미 간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이 논의됐다고만 밝혔다. 이는 협상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실질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 지역인 돈바스의 미래와 안보 보장 문제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크렘린궁에서 회담한 이후 협상의 진전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키릴로 부다노프 참모총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7년 봄 이전에 전투가 종료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으며, 올겨울 러시아의 전략적 공중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 개월간 전쟁은 오히려 격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푸틴은 돈바스의 완전한 점령을 목표로 삼고 있고, 러시아 드론은 우크라이나 수도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러시아 내 온라인 소매업체도 공격하고 있다. 이는 전쟁을 러시아 국내로 확산시키려는 전술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 중재 노력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양측이 돈바스 영토 문제, 안보 보장, 배상 문제 등 핵심 현안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특사 방문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