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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고 vs 미국 압박, 호르무즈 파병 갈등 속 한국 결단 촉박

이란이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반면, 미국은 파병을 촉박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국인 한국이 양쪽의 상충된 압박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강요당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등 군사 자산을 파병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미국이 상반된 입장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을 직접적인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반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빠른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실상 파병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한국이 양쪽 모두의 관심 속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한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는 지난 4일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인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 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행위로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한국이 자국의 이익과 명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면서, 더 나아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대항하는 행동을 할 경우 이를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침략 및 전쟁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고 명확히 경고했다. 이는 한국의 파병 결정 시 이란의 직접적인 대응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 행정부는 한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지난 4일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의 파병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빠른 결단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시작된 후 지난 3월부터 한국과 일본 등 중동산 원유 주요 수입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며 군함 파견을 요구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여러 차례 직점 지적하며 압박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한국에게 도움을 주겠냐고 물으니 사양하겠다고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30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을 돕지 않은 한국을 "기억해 두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반복된 압박 속에서 호르무즈 파병 검토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청와대는 한국시간 4일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해 왔다"며 "실질적 기여에는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비전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 중임을 의미한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한국 대통령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 참여 압박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수색 및 구조 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의 직접적인 경고와 미국의 집요한 압박 사이에서 한국의 결정은 한반도 외교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전투 참여를 피하면서도 인도주의적 성격의 수색·구조 활동 같은 제한된 역할을 통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강경한 경고가 이어지는 만큼 한국 정부의 최종 결정이 얼마나 신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