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골 초등학교 학생 1명에 선생님 6명…농촌 공동화 심각
중국 후난성 산골 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 1명이 6명의 교사에게 정상적인 수업을 받고 있다.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로 인한 학생 감소로 중국의 초등학교와 교육점이 1년간 각각 8000곳, 9900곳 줄어들었다.

중국의 한 산골 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단 한 명뿐인데도 6명의 교사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중국 농촌 지역의 급속한 공동화와 교육 불균형 심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중국 정부가 직면한 교육 정책의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매체 펑몐신원에 따르면 후난성 사오양시 우강 지역의 리산초등학교 현재 전교생은 11명에 불과하다. 이 중 2학년 학생은 올해 7세인 여학생 마톈전 한 명뿐이다. 주목할 점은 학생 수가 극도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어, 수학은 물론 음악, 체육, 미술 등 다양한 교과목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교사가 돌아가며 1대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마톈전이 혼자 앉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리산초등학교의 역사는 중국 농촌 교육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27년 개교한 이 학교는 올해로 개교 99년을 맞았으며, 우강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중 하나다. 과거 이 학교는 수백 명에서 많을 때는 1000명 가까운 학생들로 붐볐던 교육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대거 이주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학교의 폐교 위기를 우려한 지방정부와 고향을 떠난 주민들이 2011년을 전후해 100만 위안(약 2억원) 이상을 모아 유치원과 운동장 등 교육 시설을 새로 정비하기도 했지만, 인구 감소의 추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리산초등학교와 같은 상황은 중국 전역의 농촌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의 둥류촌 교육점도 올해 가을학기 1학년 신입생이 단 한 명에 불과하며,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합쳐도 9명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6개 학년의 완전한 학제를 갖추지 못한 소규모 초등 교육기관을 '교육점'으로 분류하는데, 이러한 교육점들은 주로 농촌과 산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둥류촌 교육점의 경우 4명의 교사가 9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교장은 "아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당장은 중심학교로 통폐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농촌 지역 주민들의 교육 접근성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
중국의 교육 통계는 이러한 현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교육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5년 전국 교육사업 발전 통계공보'에 따르면 중국의 일반 초등학교 수는 2024년 13만6300곳에서 2025년 12만8300곳으로 1년 만에 8000곳이 감소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점의 감소 속도다. 같은 기간 교육점은 5만2200곳에서 4만2300곳으로 9900곳이 줄어들었다. 이는 농촌 지역의 교육 인프라가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이 직면한 이러한 교육 위기는 단순히 통계 수치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는 교육 자원의 비효율적 배치로 이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남겨진 농촌 지역 아이들의 교육 기회가 제한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리산초등학교와 둥류촌 교육점처럼 소수의 학생을 위해 다수의 교사를 배치하는 현상은 교육 투자의 효율성 문제를 야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농촌 아이들의 기본적인 교육권을 보장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중국이 도시와 농촌의 교육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