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명당 선점 경쟁 치열…전날부터 돗자리 펴는 시민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전날부터 돗자리를 펴며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경쟁을 벌였다. 경찰은 예상 53만 명의 인파에 대비해 교통 통제와 집중 경찰 배치 등 대규모 안전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5일 오후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좋은 관람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전날 새벽부터 돗자리를 깔아두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축제에 약 53만 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안전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과 마포대교, 원효대교 아래 등 '명당'으로 꼽히는 위치들은 이미 전날 새벽부터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김씨(46)는 오전 11시에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늘진 잔디밭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왔는데도 다행히 자리가 있었지만 우리가 온 직후 주변이 금방 돗자리로 다 찼다"며 "집이 영등포구 보라매 쪽이라 가까워서 매년 나오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 관람의 팁으로 "불꽃이 떨어지면서 재가 많이 내려오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챙겨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후 3시께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뒤늦게 발길한 시민들은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들고 다니며 "너무 늦게 왔나 봐", "앉을 만한 곳이 없네"라며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꽃 발사대가 설치된 원효대교 방향으로 갈수록 인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안전요원들은 길목마다 배치되어 형광봉을 흔들며 "멈춰 계시면 위험하다, 앞으로 계속 전진해달라"고 연신 안내했다. 미국에서 관광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한 제이미(40)는 "한국에 오기 며칠 전 SNS에서 축제 소식을 접했는데 공식 티켓은 이미 다 팔린 상태였다"며 "티켓 없이도 관람 가능한 구역이 있다고 해서 와 봤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강 바로 앞 둔치는 주최 측이 유료 좌석으로 운영하는 구역으로, 플라스틱 간이 의자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불꽃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의 갈등도 발생했다. 마포대교 인근 물놀이장에 설치된 구조물 위에는 전날부터 자리를 잡은 돗자리들이 가득했는데,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관들이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안내했다. 경찰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시민들이 다시 같은 위치에 돗자리를 펼치자, 경찰관들은 "한 명을 허용하면 다른 사람들도 계속 몰려와 더 위험해지기 때문에 이동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안전사고를 우려해 관람을 포기하고 일찍 귀가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박씨(87)는 "예상 이상으로 인파가 많아 화장실에서만 30분을 기다렸다"며 "저녁이 되면 더 붐빌 것 같아 강바람이나 쐬다가 일찍 들어가려 한다. 노인들은 조금만 밀려도 넘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대규모 인파 관리를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와 지하철역 등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구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며, 원효대교는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양방향 차량 통행을 차단한다. 여의나루역은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3시간 동안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교통 통제와 인파 관리 조치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축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