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튀김 없는 소변기 설계로 이그노벨상 수상한 캐나다 과학자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의 과학자 팀이 물튀김 없는 소변기 설계 연구로 2026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박사 과정 학생 카비샨 투라이라자와 지도교수 자오 판은 노틸러스와 콘누코피아 등 여러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해 최적의 설계를 찾았으며, 이 연구가 공공 시설의 쾌적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털루 대학교의 과학자 팀이 '물튀김 없는 소변기 설계'라는 독특한 연구로 올해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풍자하는 상으로, 학계가 제공하는 가장 특이하고 상상력 넘치는 연구를 기념하는 행사다. 박사 과정 학생인 카비샨 투라이라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6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유체 물리학자 자오 판 교수와 함께 이 상을 받았다.
투라이라자는 자신의 지도교수인 판이 상 수상 소식을 전할 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했다. 판 교수는 "만약 당신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면 기쁠까, 기분이 상할까, 어떤 기분이 들까?"라고 물었고, 투라이라자는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판 교수는 사무실 찬장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에스프레소 잔에 따라 마셨다고 투라이라자는 회상했다. 이는 학문적 성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이 연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연구팀은 완벽한 물튀김 없는 소변기 설계를 찾기 위해 여러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테스트했다. 그 중에는 낮고 날렬한 형태의 '노틸러스'와 높고 각진 형태의 '콘누코피아'가 포함되었다. 투라이라자에 따르면 노틸러스가 물튀김 감소뿐만 아니라 청소도 훨씬 쉬워서 이상적인 설계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시상식에서 밝은 노란색 레인코트를 입고 참석해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흥미롭게도 연구 과정에서 실제 인간의 소변으로 테스트하지 않았다. 투라이라자는 "위생 관점에서도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배뇨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연구팀은 남성의 전형적인 배뇨 속도를 조사한 후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인공 배뇨 기계'를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엄밀한 과학적 방법론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한 창의적인 접근이었다.
투라이라자는 이 연구의 사소해 보이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욕실과 공공 공간을 더 쾌적하고 초대하고 싶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사회에 좋은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해 학술지 'PNAS Nexus'에 게재되었으며, 단순한 재미를 넘어 공중보건과 건축 설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기이한 버섯 모양 동상과 짐바브웨 화폐 100조 달러 지폐(캐나다 달러로 15~30달러 상당)를 상으로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