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부터 신약까지…K스타트업 4곳 글로벌 시장 도전 선언
국내 스타트업 4곳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컨퍼런스에서 AI 보안, 물리 AI, 팬덤 플랫폼, 신약 개발 등의 혁신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비마이프렌즈가 우승 기업으로 선정되며 한국 스타트업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컨퍼런스에서 국내 스타트업 4곳이 각자의 혁신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티냅스, 솔버엑스, 비마이프렌즈, 에이엔제이사이언스가 새롭게 선정된 이들 기업은 AI 보안, 물리 AI, 팬덤 플랫폼, 신약 개발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세계 무대를 무대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비마이프렌즈는 심사위원단과 참석한 120여 명의 투자자·기업인 투표를 통해 올해 우승 기업으로 선정되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티냅스는 기업용 AI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강민승 대표는 "AI가 똑똑해진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송금, 고객 데이터 수정, 기계 제어 등을 수행하는 AI에는 반드시 감독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티냅스의 핵심 기술인 '트러스트 레이어'는 AI의 답변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허용하거나 수정, 차단하거나 인간에게 판단을 넘기는 역할을 한다. 금융 거래, 공장 제어, 고객 상담 등 업무별 위험 수준을 학습해 AI의 행동 범위를 통제하는 기술로, 창업 1년 남짓한 회사지만 이미 KB금융그룹과 연간 계약을 체결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9개 계열사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는 유료 기술검증을 진행했고 신한카드와 BNK금융그룹도 도입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일본 금융회사와도 유료 계약을 체결했다.
솔버엑스는 AI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피직스 인텔리전스' 기술을 선보였다. 최윤영 대표는 "일반 AI가 카메라에 보이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자동차가 충돌할 때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반도체 안에서 열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는 새로운 제품 개발 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충돌, 열, 압력 등을 반복 검증하는데, 기존에는 설계 하나를 확인하는 데 수십 시간이 걸렸다. 솔버엑스는 AI가 기존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최적 설계안까지 제시한다. 현재 자동차에서 검증한 기술을 반도체, 조선, 방산, 화학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9월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제조기업과 2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13건이 유료 계약이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파운드리, 인텔 등과 생산 공정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피직스 트윈'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우승 기업으로 선정된 비마이프렌즈는 K팝에서 검증한 팬덤 사업 모델을 글로벌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서우석 대표는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많다고 슈퍼팬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IP를 가진 기업이 팬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야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팬덤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마이프렌즈의 '비스테이지'는 팬 회원관리부터 유료 구독, 굿즈 판매, 공연 티켓, 팝업스토어, 글로벌 결제와 배송까지 팬덤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 사례인 e스포츠팀 T1의 경우 처음에는 팬덤 플랫폼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팬덤 사업에서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팬덤 사업 자체로 손익분기점도 달성했다. 지드래곤, 빅뱅, 에이티즈, T1 등이 비스테이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팬덤 플랫폼도 구축했다. 전 세계 가입자는 약 3000만명에 달한다.
바이오 기업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AI 기업들 사이에서 유일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참가했다. 황희종 대표는 기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난치성 감염병을 겨냥한 차세대 항생제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핵심 기술은 천연 항생물질인 '티오펩타이드'를 화학적으로 대량 합성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해 기존 항생제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증과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유럽 공동 연구 프로그램과 글로벌 제약사 협력을 통해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떠오르는 만큼 새로운 작용 기전의 항균제를 확보해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컨퍼런스는 한인 투자금융 전문가인 제니 주 회장이 2022년 설립한 비영리 스타트업 행사로, 모건스탠리, UBS, JP모건 등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주 회장은 "코리아컨퍼런스의 가장 큰 자산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네트워크"라며 "이곳에서 발굴한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다시 후배 스타트업을 이끌어주는 성공의 릴레이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