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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티베트 대홍수 633명 사망·3000명 실종…복구비 최대 7조원 추정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의 대홍수로 633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실종되었다. 20~30분 만에 마을 전체가 사라질 정도로 빠른 속도의 재난이었으며, 복구비는 최대 7조원대로 추정된다. 빙하 붕괴와 산사태가 겹치면서 발생한 이번 홍수는 기후변화로 빠르게 녹는 아시아 산맥 빙하의 위험성을 드러냈다.

네팔·티베트 대홍수 633명 사망·3000명 실종…복구비 최대 7조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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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네팔 경찰에 따르면 네팔에서 626명이 사망했으며, 중국 티베트 국경 지역에서 7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양국의 총 사망자는 633명으로 집계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네팔과 중국을 합쳐 약 300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2301명이 구조되었지만, 일부 피해 지역은 마을 전체가 홍수에 휩쓸릴 정도로 큰 피해를 입어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네팔 당국은 수습된 시신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시신들을 집단으로 매장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장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추가로 이번 주말에 피해 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국은 범람 위험이 있는 호수 2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팔 기상청은 간다키주, 바그마티주, 룸비니주 일부 지역에 추가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홍수의 특징은 그 발생 속도의 빠름에 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의 크리스 밀러 총괄 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불과 20~30분 만에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홍수가 덮치기 불과 몇 분 전 수력발전소에 비상 경보가 울렸지만,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서 근무하던 26세의 프라틱 가우탐은 홍수 발생 당일 오전 9시 6분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이렌이 울리는 영상을 올렸지만, 그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우탐의 동생은 72시간이 지나도 형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CNN에 말했다.

지질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고지대의 암반 산사태와 빙하 붕괴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댄 맥그래스 지구과학과 교수는 "아시아 산맥에는 빙하가 약 9만 5000개 있으며, 이 빙하들이 덮고 있는 면적은 한국 면적과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빙하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고 있으며,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은 매년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381m)까지 잠기게 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미국 알래스카대의 에란 후드 교수는 "알래스카에서는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레이저 수위 측정, 빈번한 현장 관측을 통해 홍수를 예측해왔다"고 설명했지만, 네팔의 험한 산악 지대 전체를 이런 정밀 방식으로 감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피해 복구에 필요한 비용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팔 재무장관 스와르님 와글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수 피해 복구에 40억~50억 달러(약 5조 5000억~6조 90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최대 추산액은 네팔 전체 경제 규모(GDP)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와글레 장관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투입된 90억 달러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해외 송금과 관광, 수력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네팔에서 국가 전체 발전 용량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수력발전 시설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경제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경보 시스템에만 의존하기보다 홍수 위험 지역의 건축을 제한하고 대피 경로를 확보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