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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트럼프의 온타리오호 개명 거부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 호수'로 개명하려는 행정명령에 강하게 반발했다. 온타리오호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름으로 캐나다 연방 구성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온타리오호 개명 지시에 강하게 반발했다. 카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온타리오호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름이며, 캐나다는 외부의 어떤 변화가 있든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이 호수의 이름이 원주민 언어인 웬댓어의 '온타리오'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호수가 아름답고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행정명령에 서명하여 내무부에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 호수'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로, 양국 간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니 총리는 이에 대응하여 온타리오호의 이름이 캐나다 연방 구성 이전에 이미 존재했으며, 심지어 미국의 독립선언보다도 오래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호수의 이름 문제를 넘어 양국의 역사와 주권에 관련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분쟁은 최근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양국은 8월 21일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이틀 뒤인 22일 미국은 캐나다산 상품 약 200억 달러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캐나다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다. 캐나다는 즉각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으며, 9월 8일부터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보복 관세를 미국 수입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수 개명 지시는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양국 간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제스처로 해석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성명에서 미국이 변하고 있다며 무역 관계, 외교 정책, 국가 기념물, 지명 등이 변화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의 이름을 지으면서 그것을 온타리오호라고 부르는 것이 캐나다의 입장'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는 캐나다가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와 미국의 뉴욕주 사이에 위치한 오대호 중 하나로, 양국이 공유하는 자연자원이다. 따라서 한쪽의 일방적인 개명 지시는 국제법과 양국 간의 협약 문제로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무역 분쟁에서 시작된 갈등이 이제는 역사, 문화, 지명 같은 상징적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의 복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니 총리의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계속'이라는 표현은 캐나다의 결연한 태도를 보여주며, 이는 양국 간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할 때 이러한 상징적 갈등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