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산사태 홍수로 한국인 근로자 9명 고립…'대피' 연락 뒤 통신 두절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끊겼다. 사고 직전 일부 근로자가 대피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후 통신이 두절되면서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도로 유실로 헬기만 현장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다.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에 종사하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끊기면서 긴급 구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남동발전 직원 3명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 등 총 9명이 전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사고 직전 현장의 일부 근로자가 카트만두 법인에 대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후 통신이 끊기면서 현재까지 이들의 생존 여부와 대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 각각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지 상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트리슐리강 일대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발전소 건설 현장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락이 끊긴 남동발전 직원 3명은 모두 차장급으로, 올해 초 또는 그 이전부터 네팔 현지에서 발전소 건설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발전소에 홍수 경고 알람이 울리면서 현장에 있던 직원 중 한 분이 대피하겠다고 카트만두 법인에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연락이 끊겨 3명의 직원이 실제로 함께 현장을 빠져나왔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도 구조 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홍수로 주변 도로가 대부분 유실되면서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지 법인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의 도로가 홍수 때문에 모두 유실돼 차로 이동을 할 수 없고 헬기로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며 "현지 직원 1명도 전날 헬기를 이용해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은 현장 대응 인력을 네팔로 급파해 실종자 확인과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 중이던 UT-1 수력발전소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 발전소는 설비용량 216메가와트 규모로 올해 말 준공과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었다. 발전소는 트리슐리강에 들어서는 대형 수로식 수력발전소로, 높이 29.5미터, 길이 100.9미터 규모의 위어 댐을 비롯해 9.7킬로미터에 달하는 도수터널과 지하발전소 등을 갖추고 있었다.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은 출국 전 피해 상황과 관련해 "공정률이 84퍼센트였는데 상부 위어 댐은 90퍼센트 이상 소실된 것 같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도 90퍼센트 소실된 것 같다"며 "지하발전소는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사와 관계 당국은 현장 접근이 가능한 경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라는 지리적 특성과 홍수로 인한 도로 유실로 인해 구조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회사는 헬기를 활용한 접근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건은 해외 건설 현장에서의 자연재해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으며, 한국인 근로자들의 안전 확인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