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매출 962억 달러로 시장 예상 초과, AI 수요 확산 본격화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 962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5% 초과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년 대비 117% 급증했다. 고객층의 다변화와 2028년까지 70% 매출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나, 수익성 하락과 경쟁사의 자체 반도체 개발이 불안 요소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거품 우려를 뒤로하고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6일 현지시각 엔비디아는 7월 말 종료된 2분기 매출이 962억 달러(약 128조 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23억 달러를 약 40억 달러(약 5조 5500억 원) 초과한 것으로, 전문가 전망을 5% 웃도는 성과다. 순이익은 597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2.46달러로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을 능가했다. 이번 실적은 AI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2분기 매출은 890억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17%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AI 학습과 운영에 필수적인 서버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으로, 이 부문의 폭발적 성장은 전 산업 분야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객층의 다변화다. 지난해만 해도 엔비디아의 고가 AI 반도체 대량 구매를 주도한 곳은 사실상 오픈AI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앤스로픽 같은 경쟁 AI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AI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처가 폭발적으로 확대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번 실적 발표 성명에서 "AI는 변곡점에 도달했고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작년 이맘때는 단일 연구실 하나가 인프라 구축을 주도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실과 신생 기업이 만개하는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소수 거대 기술기업에 집중되었던 AI 반도체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또한 아마존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을 확대하여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글로벌 인프라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 200만 개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 전망도 밝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로이터에 "엔비디아의 2028년 매출이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4년간 연평균 14%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 다만 크레스 CFO는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공급 제약 탓에 당장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엔비디아가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미래에 몇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이 기존 75%에서 3분기 74%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최고 4% 상승했지만, 수익성 우려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더욱이 구글과 메타 등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 시장 매출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도전 요인들은 엔비디아의 장기적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