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의 중재로 오키나와 지사 선거판 재편, 하시지 후보 출마 철회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하시지 미키오 전 우정민영화담당상이 자민당의 중재로 출마를 철회하고 자민당 지지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했다. 이는 현직 타마키 지사와 신인 고샤 후보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으나, 고샤 진영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혼란을 야기했다.
2026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의 판도가 자민당의 개입으로 급변했다. 26일 나하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하시지 미키오 전 우정민영화담당상(65)은 앞서 표명했던 출마를 공식 철회하고, 자민당과 유신이 지지하는 신인 고샤 겐타 후보(42)를 지지하기로 선언했다. 이는 현직 타마키 데니 지사(66)와 고샤 후보 간의 사실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내며, 오키나와 정치에 새로운 변수가 된 상황이다. 지난 8월 27일 공시된 이번 선거에서 총 6명이 출마를 표명했으나, 하시지의 갑작스러운 철회로 선거 구도가 단순화된 것이다.
하시지 미키오는 이번 출마 철회 결정이 자민당 스즈키 무네오 참의원의 중재를 통해 지난 23일 자민당으로부터 제안받은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자민당 본부와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공사를 2036년까지 완료하고 반환 시기를 명확히 하는 등 네 가지 정책에 합의했기 때문에 자민당의 요청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하시지는 2022년 현 지사 선거에서 5만 표 이상을 획득한 경력이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일정 수준의 지지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따라서 그의 출마 철회는 오키나와 정치판에서 상당한 변수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샤 후보 진영은 하시지의 철회 소식에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고샤 후보는 26일 조사에서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정책협정의 내용도 알지 못하며, 내가 그것을 체결할지는 불명확하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는 자민당 본부가 지역 후보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역 정치의 주요 결정이 중앙 정당의 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가 드러난 것으로, 지역 자율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현직 타마키 지사 진영은 이번 상황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타마키 진영의 선거 대책 간부는 "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 그러나 현민이 지사를 선택해야 하는데, 왜 자민당 본부가 나서서 개입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는 오키나와 정치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온 기지 정책과 중앙-지역 관계의 문제를 재부각시킨다. 12년 전 기지 반대 기조로 압승을 거둔 '올 오키나와' 연대 체제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자민당의 이번 중재는 오키나와 정치의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오키나와 지역 정치와 중앙 정당 간의 권력 관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자민당이 지역 후보진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입했다는 점, 그리고 하시지의 철회로 인해 선거 구도가 급변했다는 점은 중앙 정당의 영향력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보여준다. 9월 13일 투개표 예정인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사 선거를 넘어 오키나와의 기지 정책, 중앙-지역 관계, 그리고 정치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가 되고 있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이러한 갈등과 분열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