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료·철강 3개사 장영실상 수상, 산업 현장 자동화·안전·탄소중립 기술 선도
HD한국조선해양·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포스코홀딩스의 연구조직이 35년 역사의 장영실상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조선 자동화, 의료기기 안전 혁신, 청정수소 생산 기술 등 산업 현장의 실질적 혁신을 주도한 성과가 인정받았다.

조선업 자동화 기술부터 환자 안전을 극대화한 의료기기,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수소 생산 기술까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한 3개 기업 연구조직이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상으로 꼽히는 장영실상 기술혁신상을 받았다.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IR52 장영실상 제110차 시상식에서 HD한국조선해양,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포스코홀딩스의 연구조직이 이 영예를 안았다. 장영실상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35년 역사의 혁신상으로, 신기술과 제품 개발을 넘어 R&D 조직 자체를 혁신해 기업 전체의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연구조직을 대상으로 한다.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제조혁신연구소는 HD현대그룹의 생산 자동화 기술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숙련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협동로봇 및 산업용 로봇 기반의 자율·지능형 용접 시스템, 곡성형 자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개발해 현장에 실제로 적용했다. 특히 지멘스의 차세대 플랫폼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 운영까지 하나의 디지털 흐름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 중이며, 개발된 경제형 자동화 솔루션들을 미국 헌팅턴 잉걸스, 사우디아라비아 IMI, 베트남 등 해외 협력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향후 미국 페르소나AI와 협력해 용접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2027년 현장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기업부설연구소는 산소 활용 의료기술과 고압산소치료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으로, 설계부터 생산, 인허가까지 자체 수행하는 통합형 기술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고압산소치료 중 가장 흔한 부작용인 중이기압장애를 예방하는 'ABT' 기술 개발이다. 기존 치료 방식이 환자의 주관적 느낌이나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 압력을 조절했다면, ABT 기술은 고압 환경에서 환자의 중이 압력과 고막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압력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부작용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연구소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인허가 인력이 참여해 규제 대응 리스크를 줄였으며, 대학병원 의료진과의 다기관 임상시험을 거쳐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수소저탄소연구소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와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목표로 청정수소 공급 및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존 수전해 방식 대비 전력 소모를 20~30% 이상 줄일 수 있는 세라믹 소재 기반 고체산화물 수전해 셀 대면적화 및 고효율 스택 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연구실 수준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2023년 독자적인 스택 기술을 바탕으로 사내 스핀오프 벤처를 출범시켜 R&D 성과를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직결시킨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위정환 매일경제신문 대표, 조낙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삼성전자, 에스아이플렉스, 지스코, 큐리오시스, 현대차,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공동수상 포함 총 22개사가 상을 받았다. 류 원장은 19개 전문분과위원회에서 113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기술성과와 경제 성과, 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엄정하게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으며, 위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넘어 산업 현장과 제품에 직접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신기술을 산업 현장에 접목시키는 뛰어난 실행력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대한민국의 기술 경쟁력을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