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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설계도 제공 결정

영국의 앤디 번햄 총리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행사 참석 중 스칼프 장거리 미사일 관련 기밀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이는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의 현지 미사일 생산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으로,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앤디 번햄 총리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번햄 총리는 지난달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영국 방위산업체 엠비디에이(MBDA)가 보유한 스칼프(SCALP) 장거리 미사일 관련 기밀 정보를 공개하도록 허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랑스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내 미사일 현지 생산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결정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번햄 총리와 함께 키이우를 방문한 유럽 지도자들은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약 12명에 달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2022년 2월 침략 이후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의 말을 빌려 "이 시대에 우리는 곁에 있어줄 동맹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국민투표로 압도적으로 승인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전쟁을 시작한 핵심 목표 중 하나가 바로 키이우를 모스크바의 영향력 아래 두는 것이었다.

번햄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소위 '뜻을 같이하는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회의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며, 프랑스와 독일 지도자들은 온라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합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다. 방문한 지도자들은 추가 군사 및 재정 지원 약속을 가지고 키이우에 들어왔다. 스칼프 미사일은 영국의 스톰 섀도우 미사일의 프랑스 버전으로, 두 시스템 모두 프랑스와 영국이 공유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번햄 총리의 결정은 영국 방위산업체가 이 미사일에 사용된 영국 부품 관련 기밀 정보를 공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프랑스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이 러시아 전쟁에서 결정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의 미래뿐만이 아니다"라며 국제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전쟁 상황에서 어떤 국가도 자국의 무기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강대한 군사력에 맞서기 위해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관계는 전임 정부 시기보다 냉각된 상태다.

한편 러시아는 영국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영국은 키이우 정권 편에서 이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며 "영국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불에 기름을 붓고 있으며, 평화 해결의 최소한의 진전도 막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 군부가 이미 미사일 생산 시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파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한 데 대해 미명의 "결과"를 경고한 바 있으며, 영국제 드론이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공격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는 보도 이후 영국의 전쟁 개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번햄 총리는 당시 영국이 "불법적인 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