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분할 후 성패는 AI 수익화와 매출 성장에 달렸다
카카오의 인적분할이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긍정적 신호이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분할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충분하며 카카오AI의 AI 수익화와 카카오X의 매출 성장 달성이 주가 상승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단순한 회사 분할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스스로 제시한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카카오 주가가 3만5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분할 이후의 실질적 성과가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X(존속회사)와 카카오AI(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복합기업으로서 받아온 저평가를 해소하고, 비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자원 배분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인 톡비즈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기존 사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X는 핀테크, 모빌리티, 콘텐츠 등 핵심 자회사의 성장을 육성하고, 보유 자금을 활용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대 카카오AI 0.36으로 결정되었으며, 이는 각각의 순자산인 5조1000억원과 2조9000억원을 기반으로 산출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호윤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두 회사의 향후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카카오X가 약 28배, 카카오AI가 1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순 가치평가만 보면 카카오AI의 부담이 더 적어 보이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 카카오AI의 주력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는 국내 낮은 성장률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반면 카카오X는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지만, 분할 이후 가이던스 기준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13%에 그쳐 밸류에이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분할 이후 기업가치의 상승을 위해서는 각 회사가 제시한 성장 전략의 실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카카오AI의 경우 AI 기술을 통한 수익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내수 기반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매출 성장 둔화와 밸류에이션 하락을 장기간 겪어왔다. 시장은 이러한 악순환을 벗어나는 돌파구로 AI를 주목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아닌 AI의 서비스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카카오AI가 주가 상승을 이루려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로 AI 기반 수익화가 구현되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카카오X도 마찬가지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매출 성장률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보유 현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실제 고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분할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이것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카카오의 인적분할은 새로운 출발점일 뿐, 진정한 성공은 각 회사가 제시한 과제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