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구글 TPU 개발 주역 영입하며 자체 AI 칩 개발 본격화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구글의 TPU 개발을 주도한 아미르 살렉을 영입하며 자체 AI 칩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AI 수요 증가에 따른 연산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삼성전자와도 협의 중이다.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구글의 인공지능 칩 개발을 주도했던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사업을 이끌었던 아미르 살렉을 새로 고용했다. 이는 앤트로픽이 AI 칩 개발 분야에서 얼마나 진지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이다.
아미르 살렉은 2022년까지 구글에서 근무하며 1세대부터 7세대까지 TPU 개발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구글 입사 전에는 세계 최대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에서 8년간 근무하며 반도체 설계 및 개발 분야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쌓았다. 살렉은 앤트로픽의 연산팀에 합류해 제임스 브래드버리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회사의 자체 칩 개발 전략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글과 엔비디아라는 반도체 업계의 거두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앤트로픽의 기술 개발 역량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인재 영입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오픈AI의 맞춤형 칩 개발 초기 멤버였던 클라이브 찬을 영입했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앤트로픽이 '맞춤형 실리콘 팀'을 구성할 계획이며, 칩 설계 및 검증 분야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용 공고에 명시된 연봉 범위는 32만 달러에서 48만5000달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시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필요한 연산 인프라가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칩을 개발하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또한 자사의 AI 모델 특성에 맞게 칩을 최적화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오픈AI가 지난 6월 자체 개발 AI 칩 '할라페뇨'를 공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자체 칩 개발과 별개로 기존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앞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글의 TPU, 아마존의 트레이니엄 칩 등이 앞으로도 자사의 연산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자체 칩 개발이 완성되기까지의 과도기 동안 다양한 반도체 업체의 제품을 활용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앤트로픽의 이러한 움직임은 AI 칩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