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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한도 3배 확대…대출 금리 경쟁 본격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에 따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1조550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했으며, 동시에 금리 인하 경쟁도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보기 드문 '대출자 우위' 시장 형성을 의미한다.

5대 은행,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한도 3배 확대…대출 금리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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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 디에이치 방배의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잔금대출 한도를 대폭 확대하고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섰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집단대출을 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최근 대출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대출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은행들이 모처럼 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전날까지의 1000억원 수준에서 2000억~4000억원으로 일제히 늘렸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은 3000억원, 신한은행은 4000억원, 하나은행은 3500억원, 우리은행은 2000억원, NH농협은행은 3000억원의 한도를 책정했으며, 추가 증액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총 한도는 기존 5000억원에서 하루 만에 1조55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급속한 한도 확대는 은행들 사이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치다.

금리 인하 경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금융채 6개월물 금리에 1.4%포인트를 가산한 연 4.74% 금리에서 신규 코픽스 금리에 1.5%포인트를 더한 연 4.68%로 인하했으며, NH농협은행은 신규 코픽스 가산금리를 1.6%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낮춰 역시 연 4.68%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연 4.68%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다자녀 감면 조건을 활용하면 최저 연 4.566%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0.06~0.2%포인트 수준이지만, 대출액이 수천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차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이득이 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을 최근 대출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낮추는 경쟁이 벌어지면서 최근 보기 어려웠던 대출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디에이치 방배 입주 차주는 담보가 확실하고 소득 수준도 일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잔금대출이 은행 입장에서는 우량 대출 자산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은행들이 단순히 대출 물량 확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은행들의 이 같은 공세적 대출 확대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 맥락을 같이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으며, 특히 이주비, 중도금,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 목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은행들이 전체 가계대출 총량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담보가 명확한 집단대출을 통해 우량 자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치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가계대출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 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 경쟁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은행들의 적극적 대출 확대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대출자들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이 제공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대출자 우위' 시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리고 은행들의 대출 확대가 금융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