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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철거 주도 교수, 재임용 탈락 후 '정치 보복' 주장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도했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다. 국방부는 연구 실적 부실을 이유로 들었지만, 나 교수는 정치적 보복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윤석열 정부 당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도했던 나종남 군사학과 교수가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교수는 지난해 말 육군사관학교 군교수 재임용 심사 탈락자 6명에 포함되었으며, 올해 6월 전역했다. 통상 군교수들은 재임용 심사를 통과하면 60세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데, 이번 탈락으로 그 길이 막히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나 교수의 탈락 사유에 대해 "군교수로서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자질과 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근 연구 실적이 부실했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문민화 비율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군교수 재임용 심사 기준을 강화한 상태였으며, 이러한 강화된 기준이 이번 심사에 적용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 교수는 이 결정이 자신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재임용 심사 결과를 부당하다고 보고 국방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으며,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나 교수 측은 자신의 학문적 업적과 무관하게 정치적 이유로 재임용이 거부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교수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2023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사건 때문이다. 당시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활동 이력을 문제 삼아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설치되어 있던 흉상을 철거하고 외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나 교수는 육군사관학교 내 기념물재배치위원회의 간사를 맡아 이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한 핵심 인물이었다. 당시 독립유공자 단체와 시민사회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며, 이는 상당한 정치적 논란으로 발전했었다.

나 교수의 이력을 보면 보수 진영과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난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건국절 주장과 박정희 정부 미화 등 이른바 '뉴라이트' 사관이 담긴 국정 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는 그가 보수 진영에서 일관되게 활동해온 인물임을 보여준다. 현재 나 교수의 행정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임용 탈락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