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사회

벨기에 역대 최대 산불 확산, EU 항공기 3대 긴급 투입

벨기에 고펜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1,600헥타르를 태우며 역대 최대 규모로 확산되자, EU가 인접국 항공기 3대를 긴급 투입했다. 극한 열파와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 조건이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벨기에 역대 최대 산불 확산, EU 항공기 3대 긴급 투입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유럽연합이 벨기에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진화에 나섰다. EU 위기 대응 담당관 하드자 라히브는 15일(현지시간) 체코, 스웨덴, 네덜란드에서 파견한 헬리콥터 3대와 물 투하 항공기 2대가 벨기에의 고펜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EU의 공동 위기 대응 체계가 작동한 사례로, 회원국이 긴급 지원을 요청할 때 유럽 각국이 보유한 자원을 신속하게 배치하는 방식이다.

벨기에 왈롱 지역 행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산불은 15일 오후 초반까지 1,600헥타르를 태웠다. 이는 벨기에 역사상 최대 규모로, 2011년 발생한 산불(약 1,400헥타르)의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산림화재정보시스템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고펜 자연보호구역은 벨기에 최대 규모의 자연보호지역으로, 이곳에서의 대형 산불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리에주 주지사실은 15일 오후 두 개 지자체의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바뀌는 바람과 연기로 인한 위험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르브로트 마을 주민들은 추가 대피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벨기에 국방부 장관 테오 프랑켄은 SNS 게시물을 통해 지역 내 어린이 여름캠프가 이미 대피 중이라고 전했다. 관광객들도 해당 지역을 떠나도록 권고받았다.

이번 산불이 이토록 빠르게 확산한 배경에는 극한의 날씨 조건이 있다.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이번 여름 다섯 번째 열파를 겪고 있다. 고온과 건조한 조건이 산불 확산을 가속화하고 연소 기간을 연장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이러한 극한 날씨 조건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지적한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산불이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발생하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경고다.

현장에서는 벨기에 소방관, 농민, 군대가 합동으로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광활한 자연보호구역의 지형적 특성과 악화되는 기후 조건으로 인해 진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U의 항공기 투입은 지상 진화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태는 유럽 전역이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EU 차원의 신속한 공동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