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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군 함선 해외 건조 허용·증기식 캐터펄트 복귀 지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각서에 서명하여 해군의 함선 해외 건조를 허용하고 항공모함의 발사 시스템을 전자식 EMALS에서 기존 증기식 캐터펄트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수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국방 기술 정책의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의 함선 해외 건조를 허용하고 항공모함의 전투기 발사 시스템을 첨단 전자식에서 기존 증기식으로 되돌리도록 지시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각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해군 전력 운영 방식에 대한 대폭적인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결정은 국방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네 번째 함선인 도리스 밀러는 전자식 항공기 발사 시스템(EMALS)을 포기하고 증기식 캐터펄트로 설계를 변경하게 된다. 현재 포드급 항공모함의 처음 세 척은 모두 EMALS를 탑재하고 있으며, 2026년 3월 기준으로 주함선인 USS 제럴드 R 포드는 3만 6863회의 EMALS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 설계 변경으로 인해 미국 납세자들은 수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리스 밀러의 용골(기초 구조)은 2026년 말까지 설치될 예정이며, 해군 인수는 2034년 초로 계획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군의 전자식 발사 시스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국방 정상회담에서 그는 "전자식 캐터펄트에 수십억 달러를 더 썼지만 좋지 않다. 증기식 캐터펄트만큼 좋지 않고 너무 복잡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수준을 넘어 국방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진영은 EMALS가 고장률이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과다하다는 점을 주요 비판 근거로 삼아왔다.

포드급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주요 계약업체인 헌팅턴 잉걸스는 이번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헌팅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설계 변경에 따른 장기적 경제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증기식 캐터펄트로의 회귀가 기존 기술로의 퇴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건조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는 미국 국방 기술 정책에 있어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EMALS는 차세대 항공모함 기술의 핵심으로 개발되었으나, 실제 운용 과정에서 여러 기술적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검증된 기존 기술로의 회귀를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동시에 함선 해외 건조 허용은 방위산업 공급망 다원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내 조선업 기반과의 관계 재설정을 의미할 수 있다. 향후 이러한 정책 변화가 미국 해군의 전력 운영과 국방 예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국방 정책 전문가들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