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폭염 속 직원들이 '인간 지지대'…장동혁 대표 결국 사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경남 밀양 가뭄 현장 방문 중 34도 폭염 속에서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보고용 상황판을 손으로 받쳐 지탱하는 모습이 촬영되며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이를 몰랐다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경남 밀양의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저수지에서 농어촌공사로부터 가뭄 현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의 중심이 됐는데, 사진에는 보고용 상황판 뒤에 쪼그려 앉은 농어촌공사 직원 2명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장동혁 대표의 보고 중에 상황판이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직접 받쳐 지탱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의 배경은 당시의 극심한 날씨 조건에 있다. 현장 방문 당시 기온은 34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었다. 이러한 극한의 더위 속에서 직원들이 상황판을 손으로 고정하기 위해 오랜 시간 쪼그린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직원들이 '인간 지지대' 역할을 강요당했다고 비판했다. 상황판을 받치기 위한 별도의 도구나 장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을 위해 인력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것이다.
이 사진이 공개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소속 의원들 모두 상황판 뒤에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장 대표가 이를 '몰랐던 사안'이라고 표현하며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 대표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의도적인 과잉 의전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민의힘 측은 추가 조치도 언급했다. 장동혁 대표가 농어촌공사 측에 유감을 표시했으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부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사건 자체가 의도적이지 않았으나, 관행적으로 발생한 문제라는 인식 아래 개선을 약속하는 형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왜 상황판을 손으로 받쳐야 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일반적인 관행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공직자 방문 시 의전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뭄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피해 현장을 점검하는 것은 중요한 공무이지만, 그 과정에서 공사 직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폭염이라는 악조건 속에서의 이번 사건은 의전 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향후 유사한 현장 방문 시 보다 합리적이고 인도적인 의전 방식이 정착되는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