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여 투쟁' 기준으로 당협위원장 대규모 교체 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들을 '대여 투쟁 강도'를 기준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 인선과 선출직 평가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당내 권력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12일 매일신문 유튜브 인터뷰에서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의 투쟁 강도'를 기준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계속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안 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공모를 받아서 새로 임명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제시한 인선 기준은 정책 역량이나 지역 경쟁력보다 '대여 투쟁 의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재명정부와 싸우는 데 관심 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을 둔 당협위원장들은 교체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은 각 지역의 당 조직을 관리하고 지방선거·총선 공천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책이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해당 의원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번 교체작업은 비현역뿐 아니라 현역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2차 회의를 열고 '당원 중심' 조직 재정비를 진행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태스크포스(TF)도 당원 평가를 반영하는 공직자 평가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당협위원장 인선과 선출직 평가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공천 과정과 당내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조직 재편을 계기로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인적 쇄신 움직임은 장 대표의 사퇴론이 다시 불거지는 와중에 나왔다. 당내 사퇴를 촉구하는 당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시민 2만7000여명이 퇴진 서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직 개편 카드를 꺼낸 만큼 쇄신을 통해 지도부 책임론을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재신임투표나 중간 전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임기 동안 당을 개혁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 중진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자리에 2030 청년과 당에 헌신한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는 친한계를 향해서는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차기 총선의 출마 자격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추가적인 쇄신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