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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 5000억 달러 규모 펀딩 계획 발표, 월스트리트가 주도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들과 함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0억 달러 이상의 펀딩 계획을 발표했다. AI 인프라를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인정하고 자산 기반 금융 방식을 도입하는 새로운 자금 조달 모델이다.

AI 인프라 투자 5000억 달러 규모 펀딩 계획 발표, 월스트리트가 주도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블랙록, 블랙스톤, KKR, 아폴로, 브룩필드 등 월스트리트 최대 투자 회사들이 함께 나서 5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아 AI 팩토리 건설과 확충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간 기술 기업들의 자본금과 차입금으로 진행된 AI 인프라 구축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황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을 '큰 개념'이라고 표현하며, 이것이 기술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 인프라가 더 이상 단순한 비용 항목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들은 우리의 PC나 휴대폰과 다릅니다. 이제는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입니다. 생산성이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대체 가능하고, 유연합니다"라고 황 CEO는 CNBC의 베키 퀵에게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자산 기반 금융이 인프라 구축에 적용되고 있다"며 "이는 놀랍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실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KR의 월데마르 슈레자크 디지털 인프라 담당자도 "이를 수익 흐름으로 생각할 수 있고, 증권화하거나 사실상 그 위험을 나누어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모델 개발을 위해 올해만 해도 1500억 달러 이상의 채권과 주식을 발행했다. 인텔도 최근 1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공모를 발표했다가 200억 달러로 확대했다. 이러한 자금 조달 규모는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음수가 될 정도로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AI 관련 전 지구적 지출이 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 기관들이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으로 나서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이번 계획에 참여하는 이유는 AI 장비가 전통적인 인프라 자산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항, 항만, 고속도로 같은 전통 인프라 투자와 유사한 구조로,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 기관들은 이러한 AI 인프라에 대한 자산 기반 금융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각 회사들은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나, 구체적인 차입 조건, 이자율, 시설 건설 위치, 시작 시점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약 11개월 전 오픈AI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나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올해 초 오픈AI의 기록적인 펀딩 라운드에 300억 달러를 기여했다. 이는 대규모 금융 계획이 발표되더라도 실제 실행 단계에서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의 거대 금융 기관들이 이번 계획을 통해 AI 인프라를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인정한 것은 분명 중요한 신호다. 하지만 실제 자금 흐름, 대출 조건, 투자 수익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될지는 향후 협상과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AI 인프라 투자가 기술 기업들의 자체 자본 조달 단계에서 월스트리트의 대규모 금융 시스템으로 편입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계속 증가하면서 단일 기업이나 소수 기업만으로는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지자,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금융 메커니즘이 필수가 된 것이다. 앞으로 AI 인프라 자산에 대한 증권화, 자산 유동화, 신용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기법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I 산업이 초기 투자 단계를 벗어나 성숙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