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행사 '안데르센' 환불 약속 반복 미이행…소비자 피해 급증
청소년 여행사 '안데르센'이 여행계약 취소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수개월간 미루면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신규 예약 자제와 증빙자료 보관을 당부했다.
청소년 여행 전문사인 '안데르센'이 여행계약 취소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10일 안데르센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신규 예약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사를 둘러싼 환불 지연, 연락두절, 불공정 거래 행위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사건들을 살펴보면 안데르센의 문제는 단순한 지연을 넘어 체계적인 미이행 패턴을 보인다. 여행계약을 취소한 소비자들에게 회사는 '5월 말까지 환불하겠다', '6월 중에는 가능하다', '7월 5일까지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환불 시점을 반복적으로 변경해왔다. 한 달 후, 3개월 후 등 여러 차례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가 계속 적발되고 있으며, 수개월에 걸쳐 환불을 지연하는 형태의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상태다.
8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여행 출발을 앞두고 사업자와의 연락이 끊기거나 일방적으로 여행이 취소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은 지난 8월 5일 경찰과 검찰의 수사, 압수수색 등을 이유로 여행 업무를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렸으나 온라인 카페에는 향후 출발 예정인 여행상품 모집 게시물이 계속 노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가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착각한 소비자들이 추가로 예약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안데르센의 불공정한 결제 방식이다. 사업자 법인카드 사용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소비자에게 개인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직접 결제하도록 요구한 사례들이 확인됐다. 이는 소비자 보호 규정을 우회하려는 행위로 보이며, 결제 내역이 개인명으로 기록되면서 향후 환불 및 분쟁 해결 과정에서 소비자가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거래 방식은 여행사 업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현재 피해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협의회는 "안데르센 여행 상품을 신규로 예약하거나 계약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강조했으며, 이미 계약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추가 입금을 중단하고 향후 환불 청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계약서, 결제 내역, 입금 증명서 등 모든 증빙자료를 철저히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환불 청구 또는 법적 분쟁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안데르센 사건은 온라인 기반 여행사의 투명성 부족과 소비자 보호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여행사 선택 시 사업자의 신용도, 등록 상태, 보증보험 가입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 전 약관을 자세히 검토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계 당국도 여행사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