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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데뷔 10주년, 글로벌 팝 신 재편한 K-팝 아이콘의 궤적

K-팝을 글로벌 팝 신으로 확장시킨 블랙핑크가 8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네 멤버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팬들을 만났으나 행사 규모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나왔고, 멤버들이 진심 어린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K-팝을 넘어 글로벌 팝 음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그룹 블랙핑크가 8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2016년 8월 8일 '휘파람'과 '붐바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10년간 블랙핑크는 단순한 인기 걸그룹의 범주를 벗어나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제니, 로제, 지수, 리사 네 멤버의 여정은 한 팀이 어떻게 세계 음악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블랙핑크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팬 이벤트 '미트 앤드 그리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현재 각기 다른 레이블과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네 멤버가 일정을 조율해 전원 참석한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블랙핑크와 깊은 인연을 맺은 공간이다. 지난 2월 미니 3집 '데드라인' 발매 당시 청음회를 개최했으며, 멤버들이 주요 유물 음성 도슨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을 통해 '헤리티지 컬렉션' 7종도 함께 선보였다.

다만 이번 팬 이벤트의 규모에 대해 팬덤 '블링크'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전 추첨을 통한 40명만이 참석 기회를 얻게 되었고, 1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비해 대규모 기념 행사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팬들의 속상함을 감지한 멤버 지수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미안함을 전했다. 지수는 "이번 기념일은 미안한 마음이 큰 하루인 것 같다"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힘든 순간에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었는데, 많은 블링크가 속상해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솔직하게 마음을 열었다. 이어 "블랙핑크를 이렇게 빛나게 해 준 건 블링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큰 섭섭함을 안겨주게 된 거 다시 한번 미안하고 언제나 고맙고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다른 멤버들도 10주년을 맞이해 팬들에게 각자의 감정과 감사를 담은 메시지를 남겼다. 제니는 소셜 미디어에 4인 단체 사진을 게시하며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기다려 주고, 믿어 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표현했다. 로제는 "19살 때 데뷔해서 29살이 된 오늘까지 서툴러도 성장해가는 우리의 모습 하나하나를 예쁘게 봐주고 응원해줘서 가수가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자고 다짐했다. 리사도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쁜 순간도, 힘든 순간도 블링크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블랙핑크의 10년 여정은 숫자로도 그 위대함이 증명된다. 2022년 발표한 정규 2집 '본 핑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미 양대 차트를 동시에 제패한 여성 그룹으로는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1년 만의 성과였다. 2023년에는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으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등 진정한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블랙핑크는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 전속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개별 활동은 각자의 레이블(제니 '오드 아틀리에', 리사 '라우드', 지수 '블리수', 로제 '더블랙레이블')에서 진행 중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도 10주년 기념일에 완전체로 모여 팬들을 만난 블랙핑크의 모습은 팀의 단합력과 팬들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