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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에 닷새 연속 사망자…정부 비상 대응 체계 가동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폭염·가뭄 비상 대응 체계 가동을 지시했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5일 연속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환자는 적지만 치명률은 높은 상황이다.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 작업장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폭염과 남부 지역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5일 연속 발생하고 하루 환자가 4일 연속 200명을 넘어서면서 나온 조치다. 이 대통령은 서울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경남 양산에서는 40도를 넘는 고온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서나 보던 폭염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서울 전역과 경기 23개 구역을 포함해 전국 36개 구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한 상태다.

올여름 폭염의 심각성은 환자 수보다 중증도에서 드러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일 전국 응급실 516곳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208명으로, 이 중 1명이 숨졌다. 1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매일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3일부터 사흘 연속 하루 환자가 200명을 넘었다. 누적 환자는 작년 같은 기간 3300명보다 적지만, 추정 사망자는 작년 21명보다 2명 많은 23명에 달했다. 단순 치명률은 0.86%로 환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5일 하루 환자 208명은 작년 같은 날 62명의 3.4배 수준으로, 폭염의 강도가 지난해보다 훨씬 심해졌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6일 경기도에서 70명, 서울에서 4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각각 올해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 누적 환자는 서울이 300명, 경기가 600명대로 크게 증가했다. 올여름 온열질환자의 77.5%는 남성이었으며, 33.8%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661명으로 62.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열사병 450명, 열경련 297명, 열실신 223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062명으로 77.4%를 차지했으며, 그중 건설현장과 농작업장 등 작업장에서 685명이 발생해 야외 작업 환경의 위험성이 극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 작업장 안전관리를 강조하며 현장 점검을 지시했다. "모든 부처와 지방정부는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해 달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응이 이뤄지도록 각 기관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건설현장과 농작업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관리·감독하라고 지시했다. "가장 더운 시간대의 작업 중지와 휴식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현장을 철저히 점검해 달라"며 "안전수칙이 반드시 지켜지도록 관계 당국이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각 부처는 대응 조치를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경로당 운영 시간을 저녁 6시에서 밤 9시로 연장하고 독거노인·쪽방촌 주민 안부 확인과 노숙인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동노동자 쉼터와 물류창고를 집중 점검하며 옥외작업 중지 이행을 지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해역에 물을 긴급 방류하고 액화산소 공급장치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보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논밭에 온열질환 예방요원을 배치하고 예방물품을 배부하는 한편 저수지 양수저류와 준설을 진행 중이다.

남부 지역의 가뭄 대책도 병행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비 예보도 없는 만큼 대체 용수 공급과 양수 장비 가동 등을 적극 추진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도서·산간 등 상수도 미보급 지역에는 비상급수 같은 단기 조치뿐 아니라 대체 수원 개발 등 중장기 용수 확보 대책도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에너지바우처 지급과 전기요금 지원을 대책으로 내놨으며, 정부는 폭염과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해 전방위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