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긍정 신호에 코스피 4%대 급등, 6600선 탈환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으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코스피가 장 초반 6600대를 탈환하며 4.65%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전기·전자 등 주요 업종의 강세에 힘입은 결과다.

5일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률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6600대를 탈환했다.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5.9포인트(4.65%) 상승한 6654.85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시 매수 공세에 의해 상승폭이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53포인트(3.85%) 오른 6603.48에 출발했으나 개장 이후 추가 상승하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증시의 급등은 미국발 긍정 신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이러한 호재에 반응하여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7.47포인트(1.71%) 상승한 5만4085.88로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136.02포인트(1.79%) 오른 7736.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71.10포인트(2.59%) 오른 2만6584.99로 각각 종료되었다.
국내 증시의 업종별 동향을 보면 대부분의 섹터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음식료·담배 업종이 0.28%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이 5.60%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제조업이 4.72%, 의료·정밀기기가 3.20%, 유통이 3.05%의 상승률을 보였다. 운송장비·부품(2.99%), 건설(2.55%), 전기·가스(2.52%) 등 다양한 업종도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삼성전자(5.21%), SK하이닉스(6.47%), SK스퀘어(7.55%), 삼성전기(11.56%), 현대차(2.68%), LG에너지솔루션(3.35%), KB금융(4.38%), 삼성생명(5.22%), 삼성물산(4.50%) 등 주요 대형주들이 모두 상승 중이다.
투자자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2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2413억원과 1577억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0억원과 316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195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강세에 동조하여 매수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스닥 지수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82포인트(1.39%) 오른 791.54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3.37%), 에코프로(1.10%), 에코프로비엠(0.88%), 주성엔지니어링(2.21%), 리노공업(2.02%), 원익IPS(1.24%) 등이 상승하고 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2.14%), HLB(-0.73%), 에이비엘바이오(-2.74%), 펩트론(-1.38%)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전 거래일 대비 2.20원 내려 1431.2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을 분석하면서 "유가 급락, 곡물 하락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마이크론 등 반도체 중심의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과 코스피200 야간선물의 4.9%대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기술주 중심의 긍정적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