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 의혹으로 28억 원 계약 위기…신인 작가 '인종차별' 주장
미국의 신인 소설가 제리 팔라데가 200만 달러 규모의 출판 계약을 AI 사용 의혹으로 잃을 위기에 처했다. 팔라데는 자신은 소설 작성이 아닌 자료 조사 목적으로만 AI를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이 의혹이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반박했다.

미국 출판계에서 200만 달러(약 28억 원)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직후 인공지능 사용 의혹으로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신인 소설가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대학원생인 제리 팔라데는 범죄 소설 데뷔작 '콜 미, 아이윌 하이드 더 보디'를 직접 집필했으며, 자신을 향한 AI 사용 의혹은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출판계의 AI 검증 논란과 함께 미국 사회의 인종 문제까지 얽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팔라데의 데뷔작은 14개 출판사가 미국 판권을 두고 벌인 경매 끝에 대형 출판사 맥밀란의 미노타우르 북스와 200만 달러 이상의 2권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신인 작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규모의 계약으로, 영국의 하퍼콜린스도 영국 판권을 확보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계약 직후 팔라데의 담당 에이전트인 유로파 콘텐츠의 마크 제럴드가 작가의 AI 사용 의혹을 이유로 출판사들에 지원 철회 의사를 통보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제럴드는 이후 팔라데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현재 맥밀란과 하퍼콜린스는 계약의 최종 유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팔라데는 자신이 소설 작성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직 '조사 목적'으로만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시신을 부패시키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나 미국식 표현 검색 등을 위해 자신의 기기에서 오픈소스 AI 모델을 작동시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잔혹한 범죄 관련 검색 기록이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로컬 AI 도구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검색 기록 관리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팔라데는 자신의 원고가 작가 동의 없이 AI 감지 프로그램에 돌려진 점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그가 이 사건을 단순한 AI 사용 논란을 넘어 인종차별 문제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팔라데는 "과거 유색인종 작가들이 성과를 내면 표절 시비에 휘말렸듯, 이제는 대형 계약을 따내면 AI를 썼다고 모함한다"며 "반면 백인 작가들은 AI 사용을 공개적으로 자랑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출판계에서 소수 인종 작가들이 직면하는 구조적 차별에 대한 비판으로,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쟁점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팔라데는 논란 속에서도 차기작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향후 출판이 이루어지면 훨씬 더 큰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건은 AI 시대 출판계의 저작권 검증 방식, 검증 기준의 공정성, 그리고 미국 사회의 인종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AI 감지 프로그램의 정확도와 신뢰성, 그리고 그것이 특정 집단에 대해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출판계와 기술 업계 모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검증 절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