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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플루언서 시장 규제 물결에 흔들린다...EU 규제 강화로 불확실성 커져

EU의 인공지능법 시행으로 AI 생성 콘텐츠의 명확한 라벨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145억 달러 규모의 가상 인플루언서 산업이 규제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플랫폼들도 AI 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간 크리에이터를 우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AI 인플루언서 시장 규제 물결에 흔들린다...EU 규제 강화로 불확실성 커져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규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8월 2일부터 유럽연합(EU)이 시행한 인공지능법(AI Act)이 AI 생성 또는 조작된 홍보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라벨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이를 생업으로 삼은 크리에이터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틱톡(TikTok)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도 AI 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간 크리에이터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개편하고 있어, 가상 인플루언서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34세의 크리에이터 매리아 맨스브리지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해 '미아 메타버스'라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월 6,000달러(약 8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브랜드와의 협업과 기업을 위한 맞춤형 AI 인플루언서 설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으나, 이제 그 사업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한다. 맨스브리지처럼 AI 인플루언서로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들은 2022년 생성형 AI와 텍스트-이미지 도구가 등장한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확장 가능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안전한 가상 인물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계정을 구축해왔다.

현재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의 규모는 145억 달러(약 19조 원)로 추정되며, 2033년까지 1,104억 달러(약 14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성장률이 33.6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장하는 시장이다. 기업들도 이 추세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소셜 미디어 에이전시 '빌리언 달러 보이'의 조사에 따르면 마케팅 담당자의 79퍼센트가 AI 생성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기업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마케팅 도구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는 규제 물결 앞에 흔들리고 있다. EU의 인공지능법은 역사상 처음으로 AI에 대한 포괄적인 법적 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더라이엔은 이를 '세계 최초'라고 명명했다. 법안의 50조에 따르면 AI 시스템의 제공자와 배포자는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또는 텍스트 콘텐츠가 인공적으로 생성되거나 조작되었을 때 이를 공개해야 한다. 다만 콘텐츠가 명백히 예술적, 창의적, 풍자적, 허구적 또는 유사한 작품의 일부인 경우에는 투명성 의무가 작품의 표시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의 공개로 제한된다. 이러한 모호한 기준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어, 실무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 의회 의원이자 인공지능법 협상가인 악셀 포스의 정책 자문관 카이 제너는 이 법안이 너무 이르고 추상적으로 작성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챗GPT가 방금 출시된 시점에 작성되었으며, 의원들 사이에 우리가 무엇을 규제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며 "단순히 AI가 여기 있고 더 많은 AI 생성 콘텐츠가 올 것이므로, EU 시민들의 AI 문해력을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추가 규제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제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여러 규제 개정안이 나올 예정이며, 이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콘텐츠 라벨 표시뿐 아니라 출처, 목적,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투명성 공개까지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50조 외에 참고할 기준이 거의 없어, 이러한 규제들이 어떻게 실행될지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AI 인플루언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규제의 미로 속에서 명확한 길잡이 없이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플랫폼들의 정책 변화도 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틱톡과 같은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AI 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스팸으로 간주되는 합성 콘텐츠보다 인간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재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도달 범위와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 있어, 이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다. 결국 AI 인플루언서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 단계에서 갑자기 규제와 제약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으며, 업계 종사자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