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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배 레버리지 코인시장, 한국 투자자 규제 사각지대에 노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최대 50배의 극단적 레버리지 무기한선물이 규제 없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하이퍼리퀴드 사건에서 프리마켓의 단일 거래로 인해 7초 만에 841억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일어나면서 고위험 파생상품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50배 레버리지 코인시장, 한국 투자자 규제 사각지대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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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규제의 칼이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최대 50배의 극단적인 레버리지 상품이 아무런 제약 없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피의 역대 최대 상승률 기록으로 촉발된 시장 혼란 속에서 금융당국이 개인별 투자 한도를 총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배율 조정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국내 규제 체계 밖에서 운영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은 여전히 한국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개방돼 있는 상태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에서는 막힌 고위험 상품에 해외 시장을 통해 자유롭게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규제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한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무기한선물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최대 50배,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걸 수 있다. 50배 배율이 의미하는 바는 주가가 단 2% 상승하면 100%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2% 미만의 하락에도 원금 전부가 사라질 수 있다는 극도의 위험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에스케이하이닉스 종목의 거래액이 54억7천만달러(약 7조85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6월 초 거래 개시 이후 최대 규모였다. 바이낸스 외에도 탈중앙화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를 포함한 여러 해외 코인 거래소에서 비슷한 무기한선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하이퍼리퀴드 사건은 이러한 고위험 상품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아침 8시 한국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29.96% 낮은 하한가에 단 한 주만 거래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주문 실수로 보였고, 한국거래소 정규장 개장 전의 일이라 국내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 암호화폐 시장은 달랐다. 하이퍼리퀴드는 이 하한가를 기준 가격으로 삼았고, 주가 상승에 베팅한 960개 계좌가 즉시 청산되었다. 서울 프리마켓 개장 후 단 7초 만에 5740만달러(약 841억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일어난 것이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1730만달러(약 247억원)의 손실이 확정되었고, 오류일 수 있는 단 하나의 데이터를 멈추거나 되돌릴 방법이 없었다.

무기한선물은 본래 실물 거래자들이 가격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금융 수단이다. 농부가 수확 전에 곡물 가격을 미리 정해 가격 하락 위험을 회피하고, 항공사가 유가를 고정해 연료비 인상 위험을 덜 수 있게 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의 무기한선물은 실물과 만기를 제거하고 극단적인 배율을 더했다. 전통 선물 시장에서는 담보가 부족하면 중개인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의 무기한선물은 급격한 가격 변동 시 거래소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의 포지션을 자동으로 청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이것이 투기성을 강화하고 오히려 시장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한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기존 선물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계약 갱신 비용이 없어 이용자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국내 규제 체계는 이러한 무기한선물 상품을 통제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현물만 취급할 수 있고, 증권사도 이러한 파생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접근할 법적 차단이 없는 만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자금이 이곳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분명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던 개인들이 같은 종목을 추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나, 국회와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 그들이 갖는 기억과 인식은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규제만으로는 투자자 보호에 한계가 있으며, 해외 암호화폐 시장의 고위험 상품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투자자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