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 5조원 투자 유치, 정부 펀드 참여로 기술 경쟁 가속화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AI가 35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50억달러에 도달했다. 중국 정부 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중국의 AI 산업 육성 의지가 명확해졌으며, 문샷AI를 포함한 중국 AI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상장을 추진하며 미국 AI 기업과의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가 35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애초 목표액인 20억달러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자국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특히 이번 투자에 중국 정부의 국가 AI 산업 투자기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문샷AI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키미 K3'를 선보여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35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게 됐다.
문샷AI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2023년 설립 첫 해에는 중국 벤처캐피털인 훙산과 젠펀드 등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6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3억달러(약 43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불과 3년 만에 기업가치가 116배 이상 폭등한 셈이다. 2024년부터는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2월에는 알리바바가 주요 출자자로 나서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고, 같은 해 8월에는 텐센트 등에서 3억달러를 조달했다. 2월에는 중국 최대 배달플랫폼인 메이퇀이 20억달러 규모 투자에 참여하면서 민간 자본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이번 투자의 가장 주목할 점은 중국 정부의 직접 참여다. 중국 정부가 설립한 국가 AI 산업 투자기금이 이번 라운드의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기금은 규모가 600억6000만위안(약 12조원)에 달하며, 미국의 기술 제재에 대응하고 AI 생태계 자립을 목표로 설립됐다. 기금은 지난해 초 '가성비 AI' 열풍을 일으킨 딥시크에도 투자한 바 있다. 문샷AI에 대한 정부 펀드의 투자 참여는 중국 정부가 AI 산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샷AI는 추가 자금 조달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마지막 자금 조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기업가치 500억달러(약 71조원)를 목표로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투자 유치를 완료한 뒤에는 연내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국 AI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추가 자금 조달의 통로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샷AI뿐 아니라 중국의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 5월 500억위안(약 11조원) 규모 투자를 확보했으며 내년 중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즈푸AI는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해 5억5800만달러(약 8000억원)를 마련했고, 6월부터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미니맥스도 1월 홍콩 증시 상장으로 6억1900만달러(약 9000억원)를 조성했으며, 최근 중신증권과 손잡고 중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AI 기업들이 연이어 자금 조달과 상장에 나서는 것은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미국 AI 기업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보여준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AI 산업의 성장이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기업들이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 AI 기업들의 기술 수준과 시장 점유율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것인지가 국제 AI 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