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량주 ETF에 개인자금 1000억원 몰려...저비용 경쟁 심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이 7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로부터 1157억원을 모았다. 업계 최저 수준의 저비용 구조와 연금계좌 세제 혜택이 자금 유입의 주요 요인이며,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분산투자 수요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7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로부터 1157억원의 순매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는 하반기 시작 약 한 달 만에 1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대표지수 ETF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ACE 미국S&P500 ETF가 440억원, ACE 미국나스닥100 ETF가 717억원을 각각 모았다.
두 상품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업계 최저 수준의 저비용 구조가 있다.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연간 총보수는 0.006%로, 국내 상장 미국 나스닥100 ETF의 평균 보수인 0.092%보다 현저히 낮다. ACE 미국S&P500 ETF도 연간 총보수가 0.004%로 국내 상장 미국 S&P500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저비용 구조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누적 수익률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ACE 미국S&P500 ETF는 미국의 대형 우량주 500개로 구성된 S&P5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ACE 미국나스닥100 ETF는 미국 대표 기술주 100개를 담은 나스닥100 지수를 따른다. 이 두 지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 증시의 핵심을 대표하는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나스닥100 ETF가 S&P500 ETF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음을 시사한다.
연금계좌를 통한 투자 시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도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금계좌에서 이 ETF들을 거래할 경우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대한 과세가 연금 수령 시점으로 이연되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다만 연금소득세 부과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합산 연 1500만원 한도에서만 적용되며,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는 전액 종합과세 또는 16.5%의 분리과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남용수 ETF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대표지수형 ETF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당수 포함된 글로벌 대표 시장이라며, 주식에 대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미국 대표지수형 ETF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문가 의견은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글로벌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자금 유입이 ETF 시장의 저비용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펀드의 운용사 선택이 수익률이나 브랜드 가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수료 차이가 장기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투자자들의 합리적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는 국내 ETF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