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약세 속 우량주 강세…다우지수 1.1% 상승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 주식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인 우량주들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1.1% 상승했으나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인 우량주들이 강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오르며 1.1% 상승으로 세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0.25% 올랐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AI 투자 열풍이 식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초적인 펀더멘털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우지수의 강한 상승은 AI와 무관한 대형 우량기업들의 실적 호조에서 비롯됐다.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와 도료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항공방위산업 기업 보잉도 2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강한 자유현금흐름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들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부진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 것도 시장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AI 관련 주식들의 낙폭은 상당했다.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샌디스크, 델,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 AMD 등 반도체 및 AI 하드웨어 관련 기업들이 7~15% 범위에서 하락했다.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닝도 약 15% 하락하며 고전했다. 이는 최근 몇 개월간 AI 투자 열풍으로 과도하게 상승했던 주식들이 모멘텀 약화와 함께 급락하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전의 가파른 상승이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에 의존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약한 종목들의 포지션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AI 하드웨어 약세 속에서 소프트웨어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관찰되고 있다. 아이셰어즈 확대 기술-소프트웨어 부문 상장지수펀드(ETF)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 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는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투자의 불확실성 속에서 좀 더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KLA 코퍼레이션, 블룸 에너지 등 AI 관련 기업들이 저녁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비자, 포드 모터, 치즈케이크 팩토리 등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산업용 기계 제조업체 도버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용 고성능 맞춤형 기계를 생산하는 민간기업 클로렌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도버는 틈새 기업들을 인수해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전략을 지속해왔으나, 이번 거래는 회사의 장기 성장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버는 최근 2분기 실적에서 실행 미스로 인한 부진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 등급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도 주목할 대상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수요일 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9월 이르면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 지표 발표는 없지만 Fed의 정책 방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터 앤 갬블은 수요일 아침 실적 발표에서 새 회계연도의 유기적 판매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며, 보스턴 사이언티픽, 버티브 홀딩스, 암페놀, 플렉스, 휴마나 등도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