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갈라지지 않은 단층' 움직였다...熊本 진도7 지진의 정체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진도 7 강진은 10년 전 2016년 지진 당시 파열되지 않은 히나쿠 단층대가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인접 단층의 영향으로 응력이 축적되어 있던 지역에서 예상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서 28일 오후 4시 27분경 발생한 진도 7의 강진이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파열되지 않은 단층대의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대륙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내륙형 지진으로, 단층이 수평 방향으로 어긋나는 '횡주향 단층형' 지진이었다. 구마모토 현 가시마정의 이온몰 구마모토 건물 일부가 붕괴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10년 전 미해결 지각 변동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진원 주변에는 '후타가와 단층대'와 '히나쿠 단층대'라는 두 개의 활단층대가 존재한다.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 당시 진도 7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을 때 북쪽의 후타가와 단층대와 남쪽의 히나쿠 단층대 일부가 각각 움직였다. 당시 히나쿠 단층대는 북쪽 4~5킬로미터 구간만 파열되었고,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에서 당시 갈라지지 않은 히나쿠 단층대의 일부가 20~30킬로미터에 걸쳐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호쿠대 원전재해연구소의 엔다 신지 교수(지진지질학)는 "최근 히나쿠 단층을 따라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엔다 교수에 따르면 전체 길이 약 80킬로미터인 히나쿠 단층대는 2016년 지진 당시 북쪽 일부만 파열되었는데, 당시 인접한 후타가와 단층이 움직임으로써 그 영향이 히나쿠 단층에 전가되어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있었다는 것이다. 엔다 교수는 "인접한 후타가와 단층이 10년 전에 움직였고, 그 여파가 향해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있었다. 정확히 그 장소에서 이번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지진조사위원회의 활단층 장기평가에 따르면, 히나쿠 단층대의 이번 진원 부근 지역에서는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7.5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최고 등급인 'S등급'(3% 이상)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는 많은 지진 전문가들이 대규모 지진 발생을 예측하고 있던 지역이었음을 의미한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이시야마 타츠야 준교수(변동지형학)는 "2016년 후타가와 단층대가 활동하면서 지반에 가해지는 응력이 변화했고, 이로 인해 히나쿠 단층대가 활동하기 쉬워져 있다고 지적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사카이 신이치 교수(지진학)도 "10년 전 지진에서 에너지가 충분히 방출되지 않아 응력이 축적되어 있던 장소"라고 설명했다.
진원역에 가해지는 응력의 정도를 분석해온 시즈오카현립대 구스기 가즈요시 특임교수(통계지진학)는 2016년 지진으로 히나쿠 단층대에 가해지는 응력이 전체적으로 완화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단층대의 중앙부만은 응력이 계속 강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구스기 특임교수는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지진이었다. 2016년 지진에서 파열된 단층과 갈라지지 않은 단층의 경계 부분에서 파괴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히나쿠 단층대는 이번 진원으로부터 더욱 남서쪽의 야쓰시로해까지 연장되어 있다. 엔다 교수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처럼 수시간 또는 수일 후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야쓰시로해로 연장되는 활단층까지 파열되면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