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AI 반도체 특수소재에 선제 투자…몰리브덴 개발 연내 완료
독일 반도체 소재 기업 머크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박막 소재와 특수가스 분야에 선제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소재인 몰리브덴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독일 반도체 소재 기업 머크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박막 소재와 특수가스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선제적 투자에 나선다. 한국머크의 김우규 대표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반도체 소재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머크는 2021년 한국에 6억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후 반도체 박막 증착 전구체 생산업체 엠케미칼과 계측·검사 장비 업체 유니티 SC를 인수하며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내년에는 첨단 소재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대표는 차세대 소재인 몰리브덴 개발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몰리브덴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금속 배선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이 초미세화되면서 구리와 텅스텐 같은 기존 소재들은 물리적 한계에 직면했다. 반면 몰리브덴은 텅스텐이나 구리에 비해 전기 저항이 절반 수준으로 낮고 전기 전도성은 훨씬 높아 초미세 회로에서도 안정적인 웨이퍼 증착이 가능하다. 이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특성으로, 성능 향상과 생산 효율 증대에 직결된다.
머크는 충북 음성 공장에서 초고순도 몰리브덴을 생산하고 있으며, 불순물 제거 기술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불순물이 들어가면 전도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체 특수 기술로 초고순도 재료를 합성·순화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제품 성능 개선은 물론 장비 가동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다.
머크는 한국을 글로벌 반도체 사업의 핵심 교두보로 삼고 국내 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AI 열풍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고 있는 시장이자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고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뛰어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의 성공이 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강조하며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머크의 투자 확대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고성능 소재의 공급 안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직결될 수 있다. 머크의 선제적 투자와 기술 개발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