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스라엘과 안보협정 추진…골란고원 영유권 보장 조건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안보협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골란고원의 영유권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조건 하에 포괄적 평화협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국제 사회의 지지 속에서 시리아의 국제적 위상 회복을 추진 중이다.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안보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26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포괄적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보협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점령당하고 1981년 병합된 골란고원에 대한 시리아의 영유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알샤라 대통령의 발언은 시리아 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2024년 12월 알샤라 대통령 주도의 반군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영토로 진격해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한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 비무장지대에 진입했으며, 수도 다마스쿠스를 내려다보는 헤르몬산의 시리아 측 지역까지 점령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 여러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현지 주민들을 억류했으며, 남서부의 드루즈 소수민족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 개입을 계속하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더욱 균형잡힌 정책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다수의 국가들을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대립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을 피하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을 회피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시리아의 새로운 지도부가 국제 사회와의 관계 복구와 경제 재건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준다.
알샤라 대통령의 이러한 외교적 노력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를 방문한 것이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으며, 특히 이스라엘의 1974년 군사분리협정 위반을 "용인할 수 없으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군사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샤라 대통령의 정책 기조는 시리아의 국제적 위상 회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시리아 대통령이 되었으며, 현재 국제 관계 복구와 경제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 14년에 가까운 내전과 아사드 가문의 수십 년 독재 통치로 황폐화된 시리아 경제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스라엘과의 안보협정은 단순한 군사 협약을 넘어 시리아의 국제적 신뢰성 회복과 역내 안정 추구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한편 알샤라 대통령은 레바논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레바논에 대한 군사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이란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조직 헤즈볼라와 시리아 내전에서 대립했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알샤라 대통령과 헤즈볼라 격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리아의 대외 정책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적 외교 전략의 일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