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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신천지 의혹' 논란, 당대표 후보들 입장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두고 정청래 후보는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는 반면, 김민석 후보는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당내 정파 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의혹이 정치적 갈등의 도구로 활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 사이에서 '신천지 개입설'을 두고 심각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신천지 의혹 제기가 당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후보는 수위를 조절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당대회가 신천지 논란으로 휘말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신천지 개입설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신천지 개입설은 당을 위헌 정당으로 빠트릴 수 있다"며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전 당원간담회에서는 "저는 신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파산시킬지도 모를 의혹 제기는 중징계 조치함으로써 혼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가 신천지 논란으로 제 살 깎아먹기 식 마이너스 대회가 될 것 같다"며 의혹 제기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신천지 의혹이 당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는 진단 위에서 강력한 응징을 통해 사태를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신천지 개입 논란은 21일 김민석 후보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 김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의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당내 정파 갈등과 신천지의 정치 개입을 연결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4일 국민의힘 집단 입당 등 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천지 신도들의 민주당 집단 가입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천지의 민주당 개입 의혹이 실제 수사 대상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내 정파 간 대응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정청래 후보 진영의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합수본의 신천지 수사와 관련해 혹시 사전에 알고 계셨는지 궁금하다"고 글을 올렸다. 이는 김 후보가 검경 수사 정보를 미리 알고 의혹을 제기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영의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는 "신천지 비판 못 하고, 유시민 비판 못 하고, 조국 옹호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돌려까기 하는 그것이 바로 반명 분열주의"라고 반박했다. 당내 정파 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 의혹이 정치적 무기로 활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김민석 후보는 신천지 의혹 공세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와의 직접적인 연결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천지 의혹을 계속 강하게 제기하면 당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광주과학기술원 초청 강연회에서 그는 신천지를 겨냥해 "아무리 무서운 사이비들이 나타나도 때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는 발언 수위를 높이지 않았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특정한 후보를 지목한 적 없다"면서도 "(정 후보 쪽이) 저렇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 캠프는 "근거 없는 신천지 의혹 제기가 당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반박했다.

신천지 의혹 논란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정당성과 당의 정치적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경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내 정파 간 논쟁이 격화되면서 당의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당대회가 신천지 논란으로 인해 내부 갈등을 심화시키는 장이 될지, 아니면 투명한 수사와 함께 신뢰를 회복할 기회가 될지는 향후 당 지도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