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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흥행 뒤 정치화·상업화 논란… 한국 랭킹 7계단 하락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으나, 미국의 정치적 개입, 엄격한 비자 정책, 과도한 상업화 등으로 인해 국제스포츠 행사로서의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FIFA 랭킹이 25위에서 32위로 7계단 하락했다.

2026 월드컵 흥행 뒤 정치화·상업화 논란… 한국 랭킹 7계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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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대회를 둘러싼 정치적 외압과 상업화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사상 최초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39일간 104경기가 진행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약 20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680만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경기당 평균 2.96골로 56년 만에 최다골이 터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 뒤에는 축구의 정치화와 상업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개입이 대회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가장 먼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그는 6일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FIFA는 16강전을 단 하루 앞두고 그의 징계를 1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FIFA가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중립성'이 국가 권력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의 엄격한 비자 정책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조별리그 일정을 미국에서 소화한 이란 국가대표팀은 필수 인원에게만 비자가 발급되는 등 엄격한 출입국 통제를 받았다. 더욱 이례적인 것은 '경기 24시간 이내 입국 및 종료 직후 멕시코 복귀'라는 이동 제한 조치였다.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으로 주목받았던 오마르 아르탄 국제심판은 외교관 여권과 미국 비자를 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 조직 관련자와의 연관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스포츠 행사의 국제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국가 간 불공정한 대우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업화 논란도 심각하다. 새롭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선수 보호를 가장한 광고시간 늘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결승전의 하프타임 쇼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을 벤치마킹하여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인해 평소 15분인 하프타임이 27분으로 12분이나 연장되었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으며, 비싼 티켓값과 함께 월드컵의 상업화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폭력 사태도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뛰어들던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폭력을 행사하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FIFA는 이에 대한 징계 및 윤리 검사를 임명했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FIFA가 21일 발표한 7월 FIFA 랭킹에서 한국은 32위에 그쳤으며, 월드컵 직전 25위에서 7계단이나 하락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4년 7개월 만에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반면 32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한 일본은 1계단 상승한 17위로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란은 2계단 떨어진 22위, 호주는 1계단 내려간 28위에 랭크되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6개월 만에 1위에 복귀했고,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다. 특히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을 앞세워 8강까지 진출한 노르웨이는 31위에서 무려 12계단 상승한 19위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