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단지 아파트 신고가 잇따라…'나홀로 아파트' 부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그동안 외면받던 300가구 미만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가 신고가 거래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서울의 공급부족과 전월세 매물 급감으로 인한 대체수요가 역세권 등 입지 좋은 소형 단지로 몰리고 있는 현상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그동안 외면받던 '나홀로 아파트'가 신고가 거래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곳곳에서 300가구 미만 규모의 소형 단지 아파트들이 사상 최고가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심각한 공급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세와 전월세 매물 급감이 맞물리면서 대체수요가 소형 단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작구 상도 현대의 전용 59제곱미터는 지난 6월 26일 8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2개 동에 194가구 규모로,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서 도보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강남구 논현강남파라곤의 전용 117제곱미터도 7월 14일 19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올해 1월 동일 평형 매매가격 17억 원 대비 2억 2000만 원이나 올랐다. 논현파라곤은 1개 동 5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다. 동대문 이문동의 신이문금호어울림(총 166가구)에서는 전용 84제곱미터가 7월 8일 9억 7800만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강서구 등촌동우성(244가구)의 전용 77제곱미터도 6월 12일 8억 5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강남권이나 한강벨트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소형 단지의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나홀로 아파트의 거래량 자체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통계에 따르면 광진구 중곡동의 중곡1단지(270가구)는 총 26건의 매매계약을 맺으며 광진구 거래량 2위에 올랐다. 이는 같은 광진구에 위치한 1177가구 규모의 대단지 더샵스타시티(22건)보다도 많은 거래량이다. 통상 나홀로 아파트는 300가구 미만으로 1개 또는 2개 동으로 이뤄진 단지를 의미하는데, 이런 소규모 단지들이 거래량이 적다는 통념을 깨고 활발한 매매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나홀로 아파트가 대형 단지 대비 커뮤니티 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환금성이 낮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서울의 공급부족 심화와 전월세 시장의 급변을 꼽고 있다.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의 박합수 겸임교수는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이 계속되면서 역세권 아파트 등 입지가 좋은 나홀로 아파트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라며 "최근 온라인 쇼핑문화가 활발하다보니 상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나홀로 아파트의 단점도 옅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신축 대단지 전세매물의 부족과 상승하는 집값으로 인해 강북구 역세권의 나홀로 아파트를 계약하기도 했다. 갭투자까지 막히면서 나홀로 아파트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나홀로 아파트의 상승세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소규모 단지라는 특성상 정비사업 기대감이 낮다는 점이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나홀로 아파트는 소규모 단지라 정비사업 기대감이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역세권 단지 또는 교육 환경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나홀로 아파트의 부활은 입지와 교육 환경 같은 기본 요소가 우수한 물건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모든 소형 단지가 이러한 상승장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