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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후보들 '참수·낙태' 등 극단적 표현 난무, 도덕성 논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참수', '낙태' 등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를 '섬뜩하고 무섭다'고 반발했으며, 당 지도부도 과열된 후보 간 신경전을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월 17일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당권 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송영길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참수', '낙태' 등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을 연달아 사용하면서 당 내외에서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섬뜩하고 무섭다"고 반발하며 "저는 네거티브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입장을 표했다.

송영길 의원의 거친 발언은 지난 2주간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송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상대가 동의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외친다고 명청 대전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그걸 스토커라고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같은 날 오후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는 더욱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송 의원은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을 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며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는 '참수'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해석되면서 즉각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의 발언이다. 송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의 '6·3 지방선거 경기 평택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자기 아들에게 '낙태했어야 했는데 낳았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며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비유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음에도 송 의원은 "그런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낙태라는 민감한 사안을 정치적 비판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의원의 잔인한 이중플레이를 비판하는 차원에서 비유를 한 것"이라며 "일부 텍스트가 아닌 컨텍스트를 봐주시기를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송 의원의 공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인가. 섬뜩하고 무섭다"고 송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한 "너무하다. 마음이 아프지만 잘 참고 잘 견디겠다"면서도 "저는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정당방위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은 자신은 수위 높은 공세를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며, 상대방의 과도한 비판과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대비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의 거친 표현이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극적인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당원들의 기억에 남기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는 당 내부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고 있다. 거친 발언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눈살 찌푸려지는 그런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는 멸칭 사용이나 과도한 비방 등 당의 단합을 해치는 네거티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그리고 김민석 전 총리가 지난 16일 8월 17일 전당대회 후보로 공식 등록하면서 당권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당 지도부의 과열 억제 노력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정책 경쟁보다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자정 능력이 시험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