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5년 만에 또 화재…'안전 관리 공백' 논란 재점화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2021년 이천 화재 이후의 안전 관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로비에는 적극적이면서 국내 안전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쿠팡의 인천 물류센터에서 지난 1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는 2021년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이후 약 5년 만에 발생한 대형 화재로, 쿠팡이 과연 이전 사고의 교훈을 제대로 반영한 대책을 시행해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쿠팡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직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다만 물류센터의 개방형 구조와 대량의 적재물로 인해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1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 이후 쿠팡은 안전 관리 및 소방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물류센터별 전담 안전 관리팀을 강화하고 전국 물류센터의 소방 및 안전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불과 5년 후 유사한 화재 사건이 재발하면서 이러한 대책들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행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 과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이행해왔는지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쿠팡의 해외 로비 활동과 국내 안전 관리의 불균형이다. 쿠팡은 2분기에 미국 로비회사 밸러드 파트너스에 25만 달러(약 3억 7000만 원)를 지급했으며, 로비 대상은 백악관, 대통령실, 연방하원, 미 무역대표부 등 미국 정부의 핵심 기관들이었다. 국내에서는 인명 피해 우려와 국민의 안전을 놓고 있으면서 해외 정부와의 정치적 로비에는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우선순위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기업이 어디에 진정한 관심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1년 이천 화재 당시 김범석 쿠팡 회장이 국내 법인 대표직에서 사임한 것을 두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는 이러한 과거의 의혹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되었다. 화재 원인 규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쿠팡의 안전 책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비자들의 신뢰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정부와 정치권 로비에는 열심이면서 국민들의 정보 보호와 인명 피해 우려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재로 인한 지역주민 피해에 대해 쿠팡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근본적인 안전 관리 체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반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안전 관리에 임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