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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앞 '생일투표' 논란…계파 정치 논쟁 격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의원 지지층이 배포한 '생일별 투표 지침'이 당내 신경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친명계는 이를 노골적인 계파 정치라고 비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다른 당권 주자들은 예비경선 단계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자제하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월 17일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정청래 의원의 지지층이 공유한 '생일별 투표 지침'이 당내 신경전의 중심에 섰다. 정청래 의원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의원을 최고위원 선거의 '함께하는 의원'으로 공식화하면서 친청계의 결집을 도모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당내 계파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친청계 지지층은 친청 성향 페이스북 계정인 '김어준저장소'와 정청래 지지 모임인 '청래당' 등을 통해 투표 전략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친청계가 배포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지침'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는 당원들의 생일 월별로 투표 대상을 지정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1월부터 4월생은 최민희와 이성윤 후보에게, 5월부터 8월생은 이성윤과 한민수 후보에게, 9월부터 12월생은 최민희와 한민수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특정 후보에게 표가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당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가 5명 중 다수를 차지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담겨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이재명계에서는 정청래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은 정청래 의원이 평소 '1인1표제'를 통한 계파 해체를 주장해왔으면서도 정작 당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노골적인 계파 정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의원을 지원하는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생일로 투표하라는 지침을 내는 게 진짜 계파 정치 아니냐"며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출생 월에 따른 기계적인 후보 배정은 당원의 정치의식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정책과 비전의 경쟁이 아닌 계파별 지분 경쟁으로 흐르게 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이런 상황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다. 김민석, 송영길 의원 등 다른 당대표 후보들은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지역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최고위원 여성 후보인 임미애 의원과 함께 경북 안동시의회를 방문했고, 송영길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김영호 의원과 함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동행으로 보이며, 예비경선 단계에서 노골적인 지지 표현은 피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송영길 의원 측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하면 다른 후보들도 더 노골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서로 편 가르기를 해서 지지자가 갈라지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생일투표 논란은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예비경선 단계부터 표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청래 의원은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을 모두 통과시키기 위한 전략을 짜면서 당내 계파 정치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편 다른 당권 주자들은 예비경선 단계에서 과도한 계파 경쟁을 피하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8월 17일 본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정책 경쟁'과 '계파 경쟁' 사이의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