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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버넘 새 대표 선출…20일 총리 공식 취임

영국 노동당이 앤디 버넘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으며, 그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버넘은 친기업 정책과 지방 분권을 강조하며 신자유주의 정책의 부작용을 비판하고 지역 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영국 집권 노동당이 17일(현지시간) 앤디 버넘 하원의원을 새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버넘 의원은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단독 후보로 등록돼 하원의원 95%에 해당하는 379명의 지지를 얻으며 압도적 지지로 당 지도부를 장악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달 18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하원에 재입성한 지 단 한 달 만에 영국의 최고 권력 기관인 다우닝가 10번지로 '초고속' 입성하게 됐다. 버넘 대표는 오는 20일 키어 스타머 총리의 뒤를 이어 공식적으로 영국 총리직에 취임할 예정이다.

버넘 신임 당 대표는 당내 온건 좌파 진영으로 분류되는 정치인으로,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그는 취임 연설에서 기존의 진보적 이미지를 조정하며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시절 친기업적이었던 것처럼 노동당의 친기업적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명확히 선언했다. 특히 펍과 상점, 중소기업을 되살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실질적인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스타머 정부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노동당만의 고유한 색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버넘 신임 총리는 연설에서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명확한 타겟으로 삼아 비판했다. "1980년대 이 나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정치 권력은 중앙집권화됐고 경제 권력은 민영화됐다"며 "국가가 주택, 수도, 에너지, 교통 등 필수 분야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한 결과 국민은 더 높은 비용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40여 년간 영국 전역에서 정치적, 경제적 권력이 서서히 공동체에서 빠져나갔다"며 신자유주의 정책의 부작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영국 사회의 양극화 심화와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노동당의 책임 있는 대응을 약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버넘 신임 총리가 제시한 핵심 정책 방향은 경제 개혁과 공공 통제 강화, 재산업화, 지방 분권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삶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모든 사람과 모든 지역이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모든 지역에서 성장을 이끌고 지역사회에 권력을 돌려주겠다"며 지방으로의 권력 이양과 지역 균형발전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이는 런던 중심의 중앙 집권 체제에서 벗어나 영국 전역의 소외된 지역에 경제 기회와 정치 권력을 재분배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버넘 신임 총리는 또한 노동당의 정체성 회복을 강조하며 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전했다. "이번이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생활 수준이 떨어지고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인이 남 탓만 한다면 국민은 분노하고 정치에 등을 돌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타머 정부 시기 노동당의 지지층 이탈과 정책 신뢰도 하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중도 실용주의를 앞세운 스타머 체제에서 노동당이 고유한 색채를 잃었다는 당내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버넘 정부가 노동당의 전통적 기반인 노동자 계층과 지역 공동체와의 관계를 복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버넘의 등장은 영국 정치에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종료와 공공 가치 회복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